애플, 다음 달 13일 아이폰15 시리즈 공개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5·폴드5와 대결 구도
[미디어펜=조우현 기자]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가 다음 달 13일 공개를 앞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의 대결 구도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 시간으로 다음 달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에서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할 예정이다. 애플은 매년 9월에서 10월 사이 새로운 아이폰 시리즈를 공개해 왔다.

   
▲ 아이폰15 프로 맥스(왼쪽)와 아이폰15 프로 랜더링 이미지. /사진=폰아레나 제공


이번 아이폰15 시리즈는 배터리 용량이 전작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또 최대 6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잠망경 카메라 렌즈가 탑재되고, 아이폰 최초로 USB-C형 충전단자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마니아층이 두터운 애플의 아이폰15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삼성전자와의 경쟁 구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상 삼성전자의 ‘폴더블폰’과 애플의 ‘바형 프리미엄폰’의 대결이라는 진단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달 갤럭시Z플립5·폴드5를 공개한 후 8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갔다. 

이번에 출시된 신제품은 국내 사전 예약 개시 1주일 만에 102만 대가 판매되며 폴더블폰 역대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뿐만 아니라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 주요 국가에서도 사전 판매량이 전작을 넘어섰다.

삼성은 폴더블폰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계획이다. 다니엘 아라우조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상무는 지난달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폴더블폰의 확실한 판매량 증가세를 이끌어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다만 애플의 공세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 1위는 2650만 대가 판매된 아이폰 14 프로 맥스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폰 14 프로, 아이폰 14, 아이폰 13이 뒤를 이었다.

   
▲ 삼성전자가 지난 7월 26일 갤럭시 Z 폴더와 플립 5 시리즈를 출시한 가운데 소비자들이 경기도 고양의 한 쇼핑몰에서 갤럭시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삼성전자는 애플의 뒤를 이어 5위부터 9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갤럭시 A14가 5위를 했고,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23 울트라가 6위를 기록했다. 7~9위에는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A 시리즈가 올랐다.

폴더블폰인 갤럭시 Z 시리즈와, 아이폰 14에서 화면 크기를 키운 아이폰 14 플러스는 순위에 들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스마트폰 시장이 25개월 연속 역성장세를 나타내는 가운데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의 강세가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7월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은 8832만 대로 전년 대비 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서유럽·중국 등 주요 시장이 모두 부진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 30일 보고서를 통해 “수요 침체와 양극화 구간에선 초프리미엄 영역의 아이폰 15 프로 시리즈의 강세가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며 “아이폰 15 시리즈의 생산 차질 우려도 완화되고 있다”고 주목했다.

다만 지난 7월 글로벌 기업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1위(19.3%)를 지켜낸 것으로 조사됐다. 8월에는 갤럭시 Z5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어 판매량이 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은 15.8%로 2위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경쟁은 애플의 신작인 ‘바형’과 삼성전자가 밀고 있는 ‘폴더블폰’의 대결”이라며 “마니아층이 두터운 아이폰의 신제품 출시 효과가 상당하겠지만, 폴더블폰에 대한 관심도 만만치 않아 재미있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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