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 이어 NH투자증권도 '추가검사' 돌입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일단락된 것으로 보였던 ‘라임 사태’가 또 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소위 ‘특혜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에 대해서도 추가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때마침 라임·옵티머스펀드 사태와 관련된 증권사 최고경영자(CEO)들의 징계 수위가 논의 중인 상태라 업계는 더욱 긴장한 모습이다.

   
▲ 금융감독원(사진)이 소위 ‘특혜 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에 대해서도 추가검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이 라임자산운용 펀드의 특혜 환매 의혹과 관련,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에 대한 현장 검사에 들어갔다. 지난 30일부터 NH투자증권을 대상으로 농협중앙회에 판매한 라임 펀드 관련 의혹에 대한 추가 검사가 시작된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등 3개 환매 중단 사모펀드 ‘재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특혜성 환매를 받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밝혀 파문이 일었다. 특히 4선 의원인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특혜 의혹에 연루돼 파장이 더욱 커졌다.

김 의원은 ‘라임자산운용으로부터 특혜를 받은 게 아니라 판매사인 미래에셋증권의 권유로 환매를 신청한 것’이라고 강한 어조로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라임마티니4호 가입자 전원에게 환매를 권유한 사실이 드러났다. 현재 금감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한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금감원이 지목한 ‘특혜성 환매 펀드’에는 농협중앙회가 NH투자증권으로부터 사들인 200억원 규모의 라임펀드가 포함되면서 추가검사로까지 사태가 확전됐다. 다음 달에는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들에 추가 검사도 예고돼 있다.

이번 사태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선이 더욱 복잡해지는 이유는 더 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에 연루된 증권사 CEO들에 대한 당국의 제재 심의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특히 박정림 KB증권 대표와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의 징계 수위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박 대표의 경우 이미 금융감독원이 2020년 말 의결한 제재심의원회에서 문책경고를 받았다. 그 뒤로도 연임에 성공해 이번 사태에서는 어느 정도 벗어난 것처럼 보였던 게 사실이다. 최근엔 KB금융지주의 차기회장 후보 ‘4인 숏리스트’에까지 포함됐지만 결국 2차 압축 과정에서 제외됐다. 박 대표가 숏리스트에 포함됐다가 제외되는 흐름 속에는 이번 사태에 대한 증권가의 우려 섞인 전망이 어느 정도 반영돼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편 금융당국의 제재심의 절차상 임원 제재나 기관영업 정지 등은 금융위원회의 심의·의결 사항으로 분류된다. 업계는 금융당국이 조만간 본격적인 제재 심사에 돌입해 이르면 9월 내에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금융위 정례회의는 13일과 27일에 잡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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