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8.4%·수입 22.8% 감소... 8억 7000만 달러 흑자
반도체·석유제품 수출 단가 하락 등 이유로 꼽혀
자동차 수출 역대 8월 실적 중 최고 실적 달성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달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흑자로 집계되면서 3개월 연속 플러스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출은 11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결국 수입이 수출보다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를 보인 것.
 
   
▲ 컨테이너 항만./사진=부산항만공사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2023년 8월 수출입 동향’ 발표를 통해, 지난달 수출액은 518억 7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4% 감소했으며, 수입은 22.8% 감소한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8억 7000만 달러 흑자다.

산업부는 수출 감소 원인으로 반도체 및 석유제품·석유화학 수출 단가 하락과 지난해 8월 수출이 역대 최고 실적(566억 달러)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를 꼽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자동차(29%), 자동차부품(6%), 일반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 등 6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실적 중 최고 실적을 달성하면서 14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21%), 석유제품(-35%), 석유화학(-12%), 철강(-11%) 등의 수출은 감소했다. 다만,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전월대비 15% 증가한 86억 달러를 기록하며 1분기 저점 이후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8월 대(對)미국(2%)・EU(3%)・중동(7%) 수출은 자동차와 일반기계의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플러스로 전환됐다. 대미국・EU 수출은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대폭 증가하면서 역대 8월 실적 중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20%)과 아세안(-11%)은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대(對)세계 수출 부진이 중간재 수입 감소로 이어지면서 수출이 감소했다. 다만 아세안 수출의 51%를 차지하는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디스플레이・일반기계 수출 호조로 플러스(4%) 전환됐다. 8월 대(對)중국 수출도 중국의 경기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전월(-25%) 대비 감소율이 둔화(-20%)되면서 다시 100억 달러대를 회복했고, 무역수지도 올해 3월부터 개선흐름을 보였다.

8월 수입은 유가 하락 등에 따른 원유(-40%), 가스(-46%), 석탄(-42%) 등 에너지(-42%)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22.8% 감소했다. 에너지 외에도 반도체, 반도체 장비, 철강 등의 수입이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지난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흑자로 전환된 이후 글로벌 금리 인상, 반도체 업황 회복 지연, 중국경기 둔화 등 어려운 수출여건 속에서도 3개월 연속 흑자를 달성했으며, 이는 경제정책의 최우선 과제인 수출확대를 위해 민관이 함께 첨단산업과 주력산업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특히 이번 8월 흑자에 대해서는 “하계휴가 등 계절적 요인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일반기계 등 주력품목의 수출 호조와 반도체 수출 개선세에 힘입어 흑자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6월 이후 이어지고 있는 무역수지 흑자기조의 안정적 유지와 수출증가율의 조기 플러스 전환을 위해 수출을 총력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범정부 차원의 수출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9월초 마련해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무역금융・수출마케팅・해외인증 등 수출지원기반 보강 △수출기업 현장애로 해소 등을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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