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문턱에서 쉬어가는 경향 vs 가을 조정 끝내고 반등할 것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가을 초입인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전통적 약세장을 딛고 활황을 보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그동안 ‘서머랠리’를 지난 코스피가 가을 문턱에서 쉬어가는 사례가 많았던 만큼 큰 기대를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 가을 초입인 9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가 전통적 약세장을 딛고 활황을 보일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9월 첫날인 지난 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29%(7.44포인트) 오른 2563.71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741억 원, 2172억 원어치씩을 팔아 치웠다. 외국인 홀로 365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시총상위 10개 종목은 삼성전자(6.13%), 삼성전자우(5.37%), 보합 마감한 NAVER를 제외하면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지난 한 주(8월 28일~9월 1일) 동안 코스피 지수는 20.3포인트(0.80%) 상승했다. 코스닥의 경우 같은 기간 10.36포인트(1.14%) 오른 919.74로 장을 마감했다.
 
이처럼 지수가 상승세를 나타낼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되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완화된 점이 꼽힌다. 

코스닥의 강세는 셀트리온그룹의 자사주 매입 결정으로 그룹주 주가가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권사에서는 첫날 상승 마감한 코스피 지수가 한 달 내내 좁은 박스권에서 답답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부 증권사의 경우 지수의 예상 밴드(등락 범위)의 저점에 대한 눈높이를 낮추기도 했다. 

지난 8월 전망때까지만해도 증권사들이 제시한 코스피 예상 밴드 하단은 2500선 초중반이었다. 그러나 9월 전망의 경우 2400선 초중반으로 100p 정도 낮아졌다. 

신한투자증권(2400p), 현대차증권·다올투자증권(2440p), 교보증권·키움증권·삼성증권(2450p) 등이다. 

고점 역시 낮아졌다. 8월 예상 밴드에서는 2700선이던 고점은 2600선으로 한 계단 내려왔다. 교보증권만이 유일하게 2700선을 제시했다. 키움증권(2680p), 다올투자증권(2660p), 삼성증권·신한투자증권(2650p) 등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성과가 부진한 계절성을 띈다는 자체만으로도 투자자들의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가 있다”면서 “지난 10년 동안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로 주가가 부진했다는 점도 월간 계절성과 맞물리면서 시장에 고민거리를 안겨줄 듯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오히려 조정을 마치고 반등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조정을 거치면서 주가수익비율(PER) 부담이 크게 완화했다”면서 “기업실적과 경기 사이클 상승이 계속되고 있어 주가가 횡보한다면 주가수익비율이 크게 낮아져 횡보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가을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건너뛸 가능성이 있고 오히려 긴축 위험은 연말·연초 부근에 다시 나타날 것”이라며 “주식시장은 가을에는 조정을 끝내고 반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