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들형 기둥 및 내진·내화 H형강 채택…4가지 골조 접합 방식 고안
[미디어펜=김준희 기자]현대엔지니어링이 모듈러 공법으로 고층 공동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연구개발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달 25일 출원한 특허에서 채택한 '번들형 기둥' 방식이 적용된 모듈러 유닛 내부. 소형 기둥들이 벽체 내부에 위치해 실내로 돌출되지 않아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사진=현대엔지니어링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달 25일 ‘고층 모듈러 건축 구조 및 접합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했다고 4일 밝혔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모듈러 공법에 관한 것이다. 번들형 기둥과 내진·내화 H형강을 구조 형식으로 채택했다. 네 가지 다양한 모듈러 골조 접합 방식을 고안한 것도 특징이다.

번들형 기둥을 활용한 건축 구조는 소형 기둥 여러 개를 천장보와 바닥보 사이 벽체 내부에 다발로 묶어 시공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소형 기둥들을 벽체 내부에 위치시켜 기둥이 실내로 돌출되지 않는다. 고층 건물에서도 기둥 개수를 추가하는 것으로 구조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 기존 단일 기둥 방식에 비해 실내 공간 활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

내진·내화 H형강을 활용해 고층 모듈러 건축물 내화 성능도 향상시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제철이 연구개발을 통해 내진 성능을 향상시키고 내화피복저감 기술을 적용한 고품질 내진·내화 H형강을 활용할 계획이다.

설계 및 시공 조건에 따라 최적의 접합 방식을 선택해 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접합 방식을 고안한 것도 특징이다. 고장력 볼트를 사용해 모듈러 골조를 접합하는 방식 두 가지와 모르타르를 주입하는 앵커 타입 접합 방식 두 가지로 총 네 가지 방식이 고안됐다. 네 접합 방식 모두 실내에서 시공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고소작업을 최소화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특허까지 모듈러 공법과 관련해서 건설신기술 1건과 특허 17건 등 총 18건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며 “특히 이번에 출원한 특허는 국내 주택 수요자들이 원하는 중·대형 평수 고층 모듈러 공동주택을 건설하기 위한 원천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은 13층 높이 국내 최고층 모듈러 주택인 용인영덕 경기행복주택을 준공한 이후 20층 이상 고층 모듈러 아파트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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