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순방 직전, 인도네시아 콤파스 인터뷰 "발전 경험, 아세안과 공유"
윤 대통령 "아세안 핵심 파트너, 실질적 지원-호혜적 협력 계속 확대"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5일 "내년은 한국과 아세안이 대화 관계를 수립한 지 35년이 되는 해"라며 "이제 한국과 아세안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Comprehensive Strategic Partnership)'를 수립할 최상의 시기가 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인도네시아 최대 일간지 콤파스(Kompas)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과 아세안의 파트너십'에 대해 이같이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6~8일간(현지시각 기준) 한-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순방을 갈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국은 단기간 내에 유례없는 경제발전을 이루고, 성숙한 민주주의를 성취하면서, 자유 인권 법치를 정착시킨 나라"라며 "이러한 한국의 발전 경험을 아세안 국가들과 공유해나가고자 한다"고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아세안을 핵심 파트너로 삼아 아세안이 필요로 하는 실질적인 지원을 계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은 경제, 사회문화 분야에서 아세안의 수요를 충실히 반영한 실질협력을 강화하고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국방, 방산 등 안보 분야에서도 호혜적이고 미래지향적인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1월 28일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로이터 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그러면서 "이번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저는 한국의 강점인 디지털과 IT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협력사업을 제안할 예정인데, 이 사업은 한-아세안 연대구상과 아세안의 인태전략인 '인도-태평양 지역에 관한 아세안의 관점(AOIP: ASEAN Outlook on the Indo-Pacific)'간 연계와 협력의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국가 간 갈등과 대립을 완화하고 대화와 협력을 촉진시키기 위해서는 개방성, 투명성, 포용성 등 아세안이 표방하는 가치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는 한국의 인태 전략이 협력 원칙으로 내세우는 포용, 신뢰, 호혜와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한국과 아세안은 규칙 기반 국제 질서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있다"며 "인태 지역의 평화와 안정은 유럽과 대서양을 넘어 국제사회 전체의 평화와 안정에 직결되는 문제"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특히 날로 고조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위협은 아세안 국가들에게도 직접적이며 실존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런 때일수록 한국과 아세안이 단합하여 단호하게 대응하고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한-아세안, 한-메콩, 한-BIMP-EAGA 각각의 협력기금에 대한 한국의 연간 기여를 2027년까지 2배로 확대할 것"이라며 "아세안 국가들도 각종 정책, 제도 개선과 혁신을 추진하고 개발협력 사업의 효율성 제고를 위해 한국과 긴밀히 협력하는 등 계속 호응해 주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세안 국가들이 지속가능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한국은 아세안의 수요가 높은 디지털,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스마트시티 등 미래 분야를 중심으로 실질 협력을 확대해 나감으로써 4차 산업 혁신의 길을 아세안과 함께 가고자 한다"고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