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 등락 거듭할 수 있지만 결과적 우상향 흐름 보일 듯
[미디어펜=홍샛별 기자]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선에 안착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이제는 ‘9만전자’까지 질주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 삼성전자의 주가가 7만원선에 안착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도 부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DB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인 지난 4일 삼성전자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서 전장 보다 0.28% 오른 7만1200원에 장을 끝마쳤다. 

9월 첫 거래일인 지난 1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낸 것이다. 지난 1일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6.13% 급등한 7만1000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한 달여 만에 7만 전자에 진입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하루만에 6% 이상 급등한 건 약 2년 8개월 만의 일이다. 이날 주가는 삼성전자가 오는 4분기부터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급등했다. 

생성형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HBM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HBM 사업 확대 소식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국인투자자들의 강한 매수세가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 1일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5540억원, 1394억원어치씩 사들였다. 지난 4일에는 2443억원어치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 

외국인이 올해 순매수한 삼성전자 주식은 13조400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50%선을 밑돌던 외국인 지분율도 최근 53%대까지 올라왔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고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일별로는 소폭 등락을 거듭할 수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우상향 할 것이라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전고점은 2021년 1월 11일 기록한 9만1000원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2곳이 삼성전자에 제시한 목표주가의 평균은 9만1364원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와 AMD를 HBM3 고객사로 확보했고, 내년엔 HBM 고객사가 최대 10곳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4분기부터 삼성전자의 주가엔 프리미엄이 더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는 HBM 설계, 생산부터 2.5차원(D) 첨단 패키징까지 HBM 턴키(일괄 생산) 생산체제를 구축한 유일한 업체”라며 “HBM 점유율 확대, 파운드리 실적 개선 등을 고려하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전고점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이 우호적인 점도 삼성전자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따른 시장 색깔 변화 시점이 4분기가 될 것”이라며 “ 수급 관점으로 봤을 때 우호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업종은 반도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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