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유가 변동성 증시 제약적 환경 조성…"지수 하방 베팅까진 아냐"
[미디어펜=홍샛별 기자]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안정화되고 있는 속에서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서며 다시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 정책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지난밤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물가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나타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안정화되고 있는 속에서 국제유가가 90달러를 넘어서며 다시 인플레이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5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95.74포인트(0.56%) 내린 3만4641.97에 장을 마쳤다. 

블루칩을 모아놓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8.94포인트(0.42%) 내린 4496.83에, 기술주로 구성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0.86포인트(0.08%) 내린 1만4020.95에 거래를 끝마쳤다. 

이날 원자재 시장에서 국제 유가가 급등한 점이 지수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국제유가의 벤치마크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1.6% 상승한 배럴당 90.4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가 9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만에 처음이다. 

국제 유가 상승 배경에는 산유국들의 감산 연장 선언이 자리한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는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당초 사우디는 10월까지 감산을 연장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감산 기간을 예상보다 더욱 늘린 셈이다. 

세계 두 번째 석유 수출국인 러시아도 사우디를 따라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키로 했다. 양국은 일단 감산을 연장한 뒤 수급 상황을 보아가며 월별로 감산 지속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 

국제원유시장 분석가들은 주요 생산국의 이 같은 움직임 속에 브렌트유는 물론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도 연내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상승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유가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리는 가장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증시에서는 국제 유가 상승이 가까스로 잡혀 가던 인플레이션을 다시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6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도 국제 유가 상승 우려 속 하락 출발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가 전 거래일보다 4.774포인트(0.18%) 하락한 2577.41에 출발해 2580 전후에서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까지는 금리 불확실성에 노출되는 환경 속에서, 주식시장 참여자들은 미 10년물 금리의 전고점(3.34%)이 어디까지 도달할 것인지를 둘러싼 불안과 마주하고 있는 실정”이라면서도 “금리와 유가의 변동성이 증시에 제약적인 환경을 조성시키고 있긴 하지만, 지금 시점에서 지수 하방 베팅의 실익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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