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경제 이슈분석(2023.8월)
[미디어펜=백지현 기자]중국 정부가 6년 5개월여 만에 자국민에 대한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06%포인트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06%포인트 높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사진=김상문 기자


7일 한국은행의 '금융·경제 이슈분석(2023.8월)'에 실린 '중국인 단체관광 허용에 따른 경제적 효과 추정'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올해 중 국내총생산 성장률 제고 효과는 0.06%포인트로 추산된다.

한은은 "2010년대 중반까지 전체 중국인 관광객의 40%가 단체관광객이었던 점, 한국과 중국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점 등을 고려할 때 단체관광 재개가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 회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10일 자국민의 단체여행을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2017년 이후 약 6년 5개월 만에 자국민들의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하면서 중국인 관광객 수의 회복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인 입국자 수는 올해 하반기 중 약 22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싱가포르와 유사하게 증가했을 때를 전제로 한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상당폭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 본격적인 관광객 수 회복 효과가 중국 3대 연휴 중 하나인 국경절(9월29~10월6일)에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같은 시기 중국인 단체 관광이 허용됐음에도 태국보다는 싱가포르에서 회복속도가 빠른 점은 중국인의 해외여행이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중국인 단체관광 재개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증가의 올해 중 GDP 성장률 제고 효과는 0.06%포인트로 시산된다. 다만 최근 중국인의 해외여행 회복세가 뚜렷함에도 중국 내수 부진, 항공편 부족 등 하방 요인도 상존한다는 평가다. 한은은 "중국인의 높은 해외여행 수요가 실제 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은 '민간소비 회복 모멘텀에 대한 평가' 보고서를 통해 "민간소비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본격적으로 완화된 이후 회복 흐름을 이어왔으나, 올해 2분기 들어 전기대비 0.1% 감소한 데 이어 7월에도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소비형태별로 2분기와 7월중 대면활동 관련 소비가 부진했는데, 펜트업 수요 둔화 외에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이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소매판매지수와 서비스업생산지수, 7월 신용카드 등 고빈도 자료를 이용해 개략적으로 추정한 결과, 4~7월중 국내소비는 1~3월 대비 0.5% 내외 감소했다.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품목을 제외하면 0.2% 내외 증가한 것으로 시산됐다.

한은은 "향후 민간소비는 날씨 등 일시적인 요인이 사라지면서 회복 흐름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가계부채 수준이 높은 가운데 고금리가 지속되면서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고 있는 데다 대외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아 회복 모멘텀은 완만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