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가 5번째 경기에서도 첫 승을 거두는데 실패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A매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클린스만호는 출범 이후 5경기를 치러 승리 없이 3무 2패를 기록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에 오른 후 한국은 3월 A매치에서 콜롬비아(2-2 무), 우루과이(1-2 패)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6월 A매치에서는 페루(0-1 패)와 엘살바도르(1-1 무)를 만나 역시 승리 맛을 못 봤다. 

   
▲ 웨일스전에 선발 출전한 한국 대표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번에는 처음 영국으로 원정 평가전에 나서 첫 승을 노렸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8위 한국은 35위 웨일스를 맞아 무색무취 경기 끝에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한국은 오는 13일 오전 1시 30분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맞붙어 다시 첫 승에 도전한다.

클린스만 감독은 손흥민(토트넘)과 조규성(미트윌란)을 투톱으로 내세우고 이재성(마인츠)과 홍현석(헨트)을 좌우 날개로 배치했다. 중원은 박용우(알 아인)와 황인범(즈베즈다)이 맡고 포백 수비는 이기제(수원), 김민재(뮌헨), 정승현, 설영우(이상 울산)로 구성됐다. 골문은 김승규(알 샤밥)가 지켰다. 

웨일스의 선발 출전 선수들 가운데는 손흥민의 토트넘 동료 브레넌 존슨이 전방 공격수로, 벤 데이비스가 주장 완장을 차고 중앙 수비수로 나선 것이 눈에 띄었다.

한국은 전반 볼 점유율에서는 다소 앞섰지만 웨일스의 강한 압박에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지 못했다. 전반 19분 손흥민이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첫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 맞고 나왔다.

   
▲ 조규셩이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몇 차례 위기를 김승규의 선방으로 넘긴 한국은 전반 막판 공격에 조금 활기를 띠었다. 전반 37분 이기제가 왼쪽으로 파고들다 문전으로 예리한 크로스를 내줬는데, 쇄도하던 조규성의 머리와 홍현석의 발을 모두 지나치고 말았다.

전반 40분 손흥민이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아찬 슛은 골키퍼 쪽으로 향했다. 그나마 이 슛이 전반 한국의 유일한 유효 슈팅이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공세를 끌어올렸다. 후반 11분 조규성의 패스의 이은 손흥민의 슛, 14분 황인범의 중거리슛이 있었지만 골과는 거리가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6분 황인범과 홍현석을 빼고 이순민(광주),황희찬(울버햄튼)을 투입해 분위기를 바꿔보려 했다. 웨일스 역시 애런 램지 등을 교체 투입하며 공세를 끌어올렸다.

   
▲ 후반 교체 투입된 황희찬이 볼을 몰고가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한국의 공격이 매끄럽지 않자 웨일스의 공격이 거세졌다. 후반 20분 키퍼 무어의 헤더가 오른쪽 골대를 맞는 가슴 철렁한 장면이 있었다. 곧이어 브로드헤드의 중거리슛은 수비 맞고 골대를 살짝 비껴갔다.

골도 안 나오고 밀리는 경기를 하자 한국의 선수 교체가 잇따랐다. 후반 29분 조규성 대신 황의조(노리치시티)가 들어가고 후반 39분에는 이재성과 박용우가 빠지고 양현준(셀틱), 이동경(울산)이 투입됐다.

교체 카드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채 0-0으로 경기는 끝났다. 한국은 이날 슈팅 4개에 그쳤고 웨일스가 슈팅 10개를 기록한 데서 알 수 있듯 웨일스의 공격이 더 활발한 편이었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