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축구대표팀 클린스만호의 첫 승이 또 불발됐다. 캡틴이자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고군분투는 돋보였지만 홀로 승리를 이끌어내기는 힘들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웨일스와 평가전을 치러 0-0으로 비겼다.

이 경기 무승부로 한국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치른 5번의 A매치에서 3무 2패로 첫 승 신고를 또 못했다.

   
▲ 손흥민이 웨일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손흥민은 조규성(미트윌란)과 투톱으로 배치됐으나 역할은 최전방 공격에 한정되지 않았다. 자유롭게 위치를 옮겨다니며 공격의 전 부문을 지휘했다. 기회가 오면 슛을 때리고, 측면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상대 압박에 시달리면 한국 진영까지 내려와 패스를 받았다.

한국은 이날 전후반 총 슈팅수가 4개(웨일스 10개)밖에 안됐는데, 그나마 그 중 3개는 손흥민이 쏜 것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19분 한국의 첫 슈팅을 때렸고, 전반 40분에는 특유의 감아차기 슛으로 유일한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후반 11분 조규셩의 패스를 슛으로 연결했는데 떴다.

손흥민의 이런 활약에도 한국은 끝내 무득점 무승부에 그쳤다. 이는 아직 그 정체가 모호한 클린스만 감독의 무색무취 전술의 영향이 컸다. 최근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들 위주로 선발진을 꾸리고, 아니다 싶으면 교체를 하는 외에 한국이 웨일스를 이기기 위해 어떤 전술과 전략을 준비했는지 보이지가 않았다.

손흥민은 변함없이 대표팀의 중심이자 공격의 핵이다. 손흥민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서는 고립시키지 않고 연계플레이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한데 그런 역할을 해주는 선수가 잘 눈에 띄지 않고 적절한 전술도 없었다.

대표팀 합류 직전 손흥민은 번리와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손흥민을 받쳐준 제임스 매디슨이나 찬스를 잇따라 만들어준 마노르 솔로몬의 도움이 컸다. 이날 웨일스전에서는 뛰는 손흥민에게 날개를 달아줄 이런 도우미가 없었다.  

클린스만호의 첫 승 신고는 또 미뤄졌다. 한국대표팀은 13일 새벽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평가전을 갖는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처음 만나는 아시아 팀을 상대로는 첫 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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