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5경기째 승리를 이끌어내지 못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담담하면서도 당당한 소감을 전했다.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A매치 평가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웨일스의 수비를 뚫지 못한 한국은 슈팅수 4개-10개(유효슈팅 1개-4개)로 밀렸고, 손흥민(토트넘)의 고군분투에도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몇 차례 위기에서 골키퍼 김승규(알 샤밥)의 선방 등으로 실점을 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로써 한국대표팀은 클린스만 감독이 부임한 이후 치른 A매치 5경기에서 한 번도 승리하지 못한 채 3무 2패로 부진이 이어졌다.

웨일스를 꺾기 위한 별다른 전술을 보여주지 못한 채 경기가 끝난 후 클린스만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의외로 담담했고,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5경기 무승 결과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은 과정이라고 말하고 싶다. 이런 과정이 필요하다"며 "11월에 시작하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예선과 내년 초 카타르 아시안컵에 대비해서 선수들을 점검할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웨일스와 무득점으로 비긴 것에 대해서는 "양 팀 모두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가는 데 상당히 어려움을 겪었고, 골 찬스도 많이 만들지 못했다. 하지만 대등한 경기였다"는 경기평과 함께 "웨일스가 5백으로 나서서 무너뜨리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웨일스가 수비를 잘했다"고 웨일스의 수비를 칭찬했다. 이어 "웨일스와 비슷한 팀을 상대로 어떻게 준비하고 풀어나가야 하는지 볼 수 있는 경기였다"고 덧붙였다.

부임 후 6개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모호한 클린스만호의 '색깔'에 대해서는 "대표팀은 월드컵 사이에 많은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하면서 활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지금 세대교체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선수들을 최종 명단에 포함할지에 대한 고민을 저와 코칭스태프들이 계속하고 있다.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두루뭉실한 대답을 내놓았다.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4개의 슛 가운데 3개를 시도하고 위치와 상관없이 팀 공격을 이끈 주장 손흥민을 칭찬하는가 하면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한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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