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최대 3조-1조 '적자' 전망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국내 조선빅 3라 불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이 동시에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조선빅3가 오는 29일 2분기 실적을 모두 발표한다. 대부분 해양플랜트 공기 지연으로 인한 대규모 손실을 2분기에 반영할 것으로 전망돼 조선업계는 우울한 수요일을 맞을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14일 실적을 발표하려 했지만 앞당겨 눈길을 끌고 있다. 일각에서는 대규모 적자 발표에 대한 부담을 업계 분위기로 덜어내려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 조선업계 빅3(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가 오는 29일 2분기 실적을 동시에 발표한다. /사진=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홈페이지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지난 20일 담화문을 통해 “회사는 주주와 금융시장, 고객, 내부 구성원들이 느끼는 혼란을 조기에 해소하고 회사 재무 개선을 시급히 이룰 것”이라며 “잠정 파악된 손실을 회계 원칙에 따라 이번 2분기에 모두 반영하기로 결정했고 2분기 실적 발표도 최대한 앞당길 예정이다”고 밝힌바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유조선해양은 지난 20011년 수주한 반잠수식 시추선 4척의 공기와 인도가 지연돼 손실이 1조원에 이르며 해양플랜트 사업손실 규모만 2조원에 달하고 자회사 부실까지 반영할 경우 3조원에 이를 수 있다고 알려졌다.

삼성중공업도 지난해 해양플랜트 분야 이치스(Ichyth) CPF와 에지나(Egina) FPSO에 대한 대규모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했지만 설계지연과 해외현지제작이 늦춰져 추가로 1조원에 이르는 손실이 날 것이라 예측했다.

또 현대중공업은 유가 하락영향으로 정유부문 이익이 증가해 영업손실을 줄일 것으로 기대되지만 조선, 해양, 플랜트 분야 적자로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1분기 매출액은 4조4860억원, 영업손실 433억원, 당기순손실 1724억원으로 나타났으며 현대중공업은 1분기 매출 12조2281억원, 영업손실 1924억원, 당기순손실 1252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삼성중공업 매출 2조 6099억원, 영업이익 263억원, 당기순이익 109억원을 올렸다.

김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위원은 “지속적인 실적부진, 해양플랜트 시장의 위축으로 관련사업의 인도지연, 그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등으로 조선업계는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회사의 성장보다는 구조조정 등으로 내실화를 다져야 내년부터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