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오르면서 서울 등 수도권 분양가 급상승
주변 시세 대비 싼 분상제 단지 인기몰이 나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공사비 상승으로 아파트 분양가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이러다보니 수도권에서는 분양가가 상대적으로 낮은 분양가상한제(이하 분상제) 단지로 사람들 몰리고 있다. 

   
▲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는 3192만7500원으로 일년 전보다 13.16% 올랐다. 수도권 분양가는 지난 7월 말 기준 3.3㎡당 2251만원으로 전년 동월 2030만 원 대비 10.9% 올랐다. 지난해부터 철근과 레미콘 같은 건설자재 가격과 인건비가 급상승하면서 공사비가 올랐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금리가 올라 부담스런 청약예정자 입장에서는 고민이 깊어졌다. 최근 시중 은행 주담대 금리는 변동형의 경우 최고 7%에 육박하고 있는 실정이다. 

집값이 지방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수도권에서는 분상제 단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분상제는 규제지역이나 공공택지에서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분양할 때 일정한 기준으로 산정한 분양가 이하로만 판매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이로 인해 분상제 단지 분양가는 주변 시세 대비 상대적으로 크게 저렴하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에 분양된 분양가상한제 단지는 총 21개 단지, 9884가구(특별공급 제외)에 16만7690건의 청약통장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6.9대 1이다.

지난 상반기 운정신도시 운정자이시그니처를 비롯해 동탄2신도시, 고덕국제도시 등 분상제 적용 지역 단지들이 청약에서 호성적을 거뒀다. 운정자이 시그니처의 경우 4만1802명으로 수도권에서 가장 많은 1순위 청약자가 몰리며 64.3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해당 단지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5억6100만원으로 주변 시세보다 2억 원가량 낮다. 

올해 초 정부가 강남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규제를 해제하면서 분상제 단지 인기는 더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업계 전문가는 "규제지역 해제로 인해 분상제 적용 지역도 축소되면서 분상제 단지의 희소성이 더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분양을 앞둔 수도권 분상제 단지에 청약예정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달 서울에서는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이 분양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예상분양가는 3.3㎡당 3500만 원 대로 주변 시세 대비 약 500만~700만 원 저렴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에서는 호반써밋 라프리미어(오산),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시흥) 등 분상제 단지들이 이달 청약 신청을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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