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미중 연쇄회동 이어 31일 한미일 6자회담 차석대표 회동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한미일은 북핵 문제로 방향을 틀고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한미일 3국은 오는 31일 일본 도쿄에서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 회담을 연다.

이번 한미일 6자회담 차석대표 회동은 지난 14일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3국의 차석대표는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 시드니 사일러 미 국무부 북핵 특사, 다키자키 시게키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 참사관 등이다.

이미 사일러 미국 특사는 26일 방한했으며, 이날 우리 측 카운트파터인 김건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을 비롯해 권용우 외교부 평화외교기획단장을 만났다. 또 27일에는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교섭본부장을 만났다.

사일러 특사는 28일부터 중국과 일본을 잇달아 방문한 뒤 31일 한미일 6자회담 차석대표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앞서 한국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들도 각각 중국과 일본을 방문해 북핵 문제의 대처 방향을 논의했다.

황 본부장은 지난 19~24일 중국을 방문해 중국 측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류젠차오 외교부 부장조리 등 중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을 연이어 만났다.

   
▲ 한미일 3국은 오는 31일 일본 도쿄에서 북핵 6자회담 차석대표 회담을 연다. 이번 회동은 지난 14일 이란 핵협상 타결 이후 북핵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시점에 이뤄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사진=jtbc 화면 캡처.

성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는 미일 동맹회의 참석 차 22~25일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한미일 6자회담 차석대표 회동은 사전에 한중과 한미, 미중의 연쇄접촉 이후 이어지는 것으로 양자 간 협의 결과를 공유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음 달 초 예정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회의를 앞두고 북핵 관련국 사이에 공조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은 이란 핵 협상 타결 소식이 전해지자 자신들은 이란과 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일방적으로 먼저 핵을 동결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논하는 대화에 전혀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북한이 9월 중국 전승절 기념식과 10월 노동당 창건일 등을 앞두고 도발할 가능성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전날 “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에서 핵무기용 고성능 폭발물을 조립하거나 보관하기 위한 건물을 짓고 있다”고 보도해 북한이 핵무기 소형화를 위한 고성능 기폭장치를 만들 준비를 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