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최고위원회의 단식 ‘동정여론’ 극대화…“검찰 수사, 스토킹이자 고문”
[미디어펜=최인혁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1일, 검찰이 이재명 대표에게 오는 12일 6차 소환 조사에 응하라고 통보한 것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 대표가 단식 12일차에 접어들며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음에도 무리하게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날 건강 문제로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 대표에 대한 검찰 수사 중단을 촉구하고, 윤석열 정권과 맞대결을 예고했다. 이 대표 단식으로 생성된 동정여론으로 반격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YS와 DJ 등 야당 지도자의 단식 때 의례적으로라도 정부여당은 걱정하는 척이라도 하고 때로는 극적 타협을 이루기도 했다”면서 정부여당이 이 대표 단식을 ‘땡깡’이라고 외면하고 있는 것을 비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6일 국회 단식투쟁 장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자료사진)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부여당이 이 대표 단식을 조롱하고 폄훼한 것을 부각해 동정여론을 극대화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검찰이 이 대표에게 6차 소환 조사를 통보한 것에 “검찰은 비열하고 악랄한 정치탄압 조작 수사 즉각 중단하라”면서 “지금 검찰이 하고 있는 건 수사가 아닌 스토킹이자 고문”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을 계기로 검찰 수사를 부당한 ‘정치탄압’으로 규정해 예고된 체포 동의안 정국을 대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의 ‘건강’을 명분으로 사법 리스크를 방어하면서도 정권 견제도 동시에 추진했다. 이들은 이날 이종섭 국방부장관 탄핵소추안을 당론으로 발의하겠다고 밝히며 반격에 나섰다.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종섭 국방부장관 해임을 대통령에게 요구했지만 어떠한 답변이 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탄핵소추안을 강행할 것을 여러분께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해병대 고 채 상병 사망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이 장관 해임안을 건의했지만, 윤 대통령이 이를 수용하지 않음에 따라 예고대로 탄핵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이 장관 탄핵소추안은 내일 긴급 의원총회 후 당론으로 발의될 계획이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장관 탄핵소추안을 당론 발의로 제출할 예정”이라면서 “내일 긴급 의원총회 후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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