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개국 아프리카연합 가입 승인…EU 이은 지역단체회원국
中, 2026년 미국 의장국 수임에 반대입장 제기 “기록 남겨”
[미디어펜=김소정 기자]10일 폐막한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결과 정상선언문이 채택됐지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규탄 내용을 담지 못했다. 

다만 우크라이나전쟁에 대해 회원국들의 우려를 담는 수준으로 그쳤는데 이는 중국·러시아의 반대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G20 공동성명보다 후퇴한 것이다.  

G20 회원국들은 10일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유엔 헌장에 따라 모든 국가는 어느 국가의 영토 보전과 주권, 정치적 독립에 반해 영토 획득을 추구하기 위한 무력 사용, 위협을 자제해야만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모든 국가가 영토 보전과 주권,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다자체제 등 국제법 원칙을 지킬 것을 촉구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면서 공동선언문엔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아 “우크라이나의 포괄적이고 정의로우며 지속적인 평화를 지원하는 모든 관련 있고 건설적인 계획을 환영한다”라고 명시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환영행사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2023.9.9./사진=대통령실

이는 지난해 발리 G20 공동성명에서 “러시아연방의 우크라이나 침략”이라는 유엔 결의안을 인용하면서 “대부분의 회원국은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을 강력히 비난한다”고 명시한 것도 계승하지 못한 것이다.

AP통신은 “러시아와 중국은 지난해 발리 G20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표현에도 반대했다”고 전했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선언은 지난 1년간 개발도상국들이 모스크바를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도록 설득한 서방 국가들에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번 G20 회의에선 아프리카 전체 55개국이 가입돼있고 인구 14억명에 이르는 아프리카연합(AU)의 가입이 승인됐다. 유럽연합(EU)에 이어 G20의 두 번째 지역단체회원국이 된 것으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 개도국) 리더’를 자처하는 인도의 입지를 강화시킬 수 있다. 

이와 함께 이번에 중국은 비공개 외교회담에서 미국이 2026년 G20 의장국을 맡는 것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는 외신 보도도 나왔다. 중국은 사유는 밝히지 않고, 이의제기가 있었다는 기록을 남겨달라고 요구했다고 한다.

G20 정상회의는 2008년 미국에서 첫 회의가 개최됐으며, 2025년이면 모든 회원국이 한 차례 이상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향후 의장국 순서는 브라질(2024년), 남아공(2025년), 미국(2026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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