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경 제치고 US여자오픈 우승컵 차지

역대 여자골프 메이저대회에서 한국 선수끼리 연장전 대결을 한 첫 대회에서 유소연이 서희경을 제치고 우승상금 6억2,000만원을 거머쥐며 US여자오픈 우승컵을 차지했다.





유소연은 11일(현지시간) 미국 콜로라도 스프링스 브로드무어 골프장에서 재개된 US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서희경과 동타를 만든 뒤 승부를 연장전까지 끌고 갔다.

유소연은 서희경에 1타 뒤진 채 11일 경기를 재개했다. 유소연은 앞서 지난 10일 번개가 치는 등 악천후로 인해 4라운드 3개홀을 남겨두고 경기를 중단했다.

유소연은 4라운드 남은 3개홀에서 1타를 줄여야만 연장전을 바라볼 수 있었다. 유소연은 16홀과 17홀에서 파를 기록해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18홀에서 집중한 끝에 버디를 잡으며 서희경과 연장전 승부를 만들어냈다.

US여자오픈 연장전 방식에 따라 16번에서 18번홀까지 3개홀 대결로 펼쳐진 경기에서 유소연과 서희경은 첫 16번홀 나란히 파를 기록했다.

그러나 승부는 17번홀에서 갈렸다. 유소연은 침착하게 파5홀에서 3번째 샷을 정확히 그린 위로 올렸다. 그것도 깃대에서 약 2.5m 떨어진 안정된 지점이었다. 유소연은 침착하게 버디펏을 성공해냈다. 이에 반해 서희경은 티샷이 벙커에 빠지는 불운을 겪었다. 간신히 4번째 샷을 그린 위로 올린 서희경은 파퍼팅마저 성공하지 못하고 보기를 기록해 유소연에 2타 뒤지면서 사실상 우승컵을 내줬다.

유소연은 “어제 바람이 많이 불었는데 경기가 일몰로 중단된 것이 내게는 오히려 다행이었다”며 “좋은 기상 조건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경기를 하게 된 것이 우승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금번 우승으로 유소연은 우승 상금 58만 5000달러(약 6억 2000만 원)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5년 출전권까지 확보해 골프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또한 1998년 박세리, 2005년 김주연, 2008년 박인비, 2009년 지은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다섯 번째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선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