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삼성 등 공채 진행…대신증권 "소형점포 4곳 여의도로 합친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도 하나둘 공채에 나서고 있다. 현재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 공채 절차를 진행 중이며, 다수 증권사들은 상시 채용을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점포 통폐합 흐름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 하반기 공개채용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국내 증권사들도 하나둘 공채에 나서고 있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의 오프라인 점포 통폐합 흐름은 계속 이어지는 모습이다. /사진=김상문 기자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공개채용에 나선 증권사들이 하나둘씩 눈에 띈다. 정식 채용절차를 밟는 회사들은 역시 금융지주 혹은 대기업 계열사들이다. 우선 한국금융지주 산하 한국투자증권이 프라이빗 뱅커(PB), 금융영업마케팅, 본사 영업, 운용, 리서치, 본사 관리, 디지털, 플랫폼 등에서 정규직 신입 사원을 내달 4일까지 모집한다.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신입사원 일반 공채를 위한 대학 채용설명회에 직접 등판한다.

이밖에 삼성증권이 오는 18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진행하며, 키움증권도 오는 24일까지 대졸 공채 서류 접수를 마감한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8일로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접수를 마감했고, 하나증권은 이미 지난 8월 신입사원 50명을 공개 채용했다. 

이밖에 미래에셋‧메리츠‧현대차‧유안타‧토스‧카카오페이증권 등은 전문인력 확충을 위해 경력직 상시 모집을 진행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다수 회사들이 토큰증권(STO) 등 신사업 분야 확장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분야 즉시인력 채용이 많은 편”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체로 놓고 보면 증권업계의 채용은 여전히 줄고 있다. 지난 11일 기준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인건비를 공시한 61개 증권사의 총 인건비는 2조6301억원으로 전년 동기 2조8351억원 대비 약 7.2% 감소했다. 아울러 올해 2분기 기준 10개 증권사 임직원수는 메리츠‧신한‧키움증권 3곳을 제외한 7곳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를 나타냈다.

증권사들이 인력을 줄이는 경향은 오프라인 점포 통폐합과 궤를 같이 한다. 직접 주식 투자에 나설 정도로 재테크에 적극적인 투자자들은 오프라인 증권사 점포를 단 한 번도 방문하지 않고도 얼마든지 관련 업무를 볼 수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현시점에도 오프라인을 방문하는 고객들은 큰 돈을 굴리는 고액자산가들인 경우가 많아 증권사들은 이들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오프라인 점포들을 통폐합하고 있다.

역시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국내 증권사의 지점 수는 모두 788개로 전년 동기(835개)와 비교해 47개 지점이 감소했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의 경우는 점포 숫자가 43개에서 29개로 30% 이상 격감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거의 대부분 오프라인 점포를 줄여가고 있는 추세다.

이 가운데 상대적으로 점포 통폐합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슨한 편이었던 대신증권이 오는 12월 말 신촌 자산관리(WM)센터, 사당WM센터, 광화문센터와 여의도영업부를 합쳐 여의도에 통합 점포를 열 예정이라고 지난 11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증권사 오프라인 점포의 대형화‧거점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로써 현재 대신증권의 점포 숫자는 44개에서 41개로 줄어들 전망이다.

대신증권 측은 이번 결정에 대해 “비대면 거래를 하는 고객이 대부분이라 소형 점포를 운영하는 의미가 없어졌다”면서 “오히려 (점포를) 하나로 대형화시켜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게 더 중요한 시점”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신한투자증권도 대전지점과 유성지점을 대전금융센터로 통합해 이날 문을 열었다. 이번에 개점한 대전금융센터는 WM1지점과 WM2지점으로 구성됐다. 회사 측 관계자는 “이번 통합점포의 확장 이전으로 하나의 거점에 주식 등 각 분야 전문 프라이빗뱅커(PB)가 포진해 대면 고객을 위한 차별화된 자산관리서비스를 제공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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