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비 매출 4.74% 늘었지만 영업이익 4.75% 감소
금융수익 늘고 영업외비용 줄면서 당기순익 2.2%↑
하반기 비용관리 성공한다면 실적 반등도 가능할 듯
[미디어펜=성동규 기자]계룡건설산업이 건설업계 전반을 덮친 원가율 급증 여파에도 상반기 영업실적을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떨어지기는 했어도 각종 비용을 줄이면서 순이익은 오히려 상승했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계룡건설산업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은 1조4408억8717만원으로 전년 동기 1조3756억2353만과 비교했을 때 4.74%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년 사이 501억5744만원에서 477억7301만원으로 4.75% 감소했다.

영업이익을 세부적으로 보면 건축계약 공사부문 73억7158만원에서 -12억4242만원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토목계약 공사부문(-42억9426만원→-2억1868만원)과 해외부문(-37억295만원→-21억3889만원)은 적자 폭이 줄었다.

기타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흑자를 이어가기는 했으나 영업이익이 절반가량(96억8780만원→56억958만원)으로 줄었다. 대부분의 사업 분야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상황에서도 영업이익이 한 자릿수 하락에 그친 건 분양부문과 유통 및 휴게소부문 덕분이다.

분양부문은 387억4735만원에서 408억7486만원으로 5.49% 늘었고 유통 및 휴게소부문 21억5426만원에서 46억9492만원으로 117.94%나 급증했다. 연결회사들의 호실적이 본업의 부진을 대부분 상쇄한 모양새다.

경영 환경 악화 등으로 본업 실적이 좋지 않지만 고무적인 부분도 있다. 당기순이익에 큰 영향을 주는 여러 비용은 줄고 수익은 늘었다는 점이다.

기타 영업외 비용이 106억8773만원에서 21억5958만원으로 급감했다. 잡손실이 97억7836만원에서 9억4876만원으로 외화환산손실 3억2097만원에서 126만원으로 각각 줄어든 게 가장 눈길을 끈다.

법인세 비용 역시 80억9242만원에서 78억3213만원으로 줄고 이자수익과 배당금수익을 합한 금융수익은 33억8250만원에서 51억3824만원으로 늘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과 달리 당기순이익은 267억2773만원에서 도리어 273억1463만원으로 증가했다.

수주잔고도 지난해 상반기 8조8391억3636만원에서 10조7921억7000만원으로 증가해 향후 안정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매출원가 감축 등 비용 절감에 더 큰 노력을 기울인다면 하반기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건축과 토목 등 본업의 실적이 좋지 않은 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지난해부터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등 보수적인 경영원칙 때문"이라며 "하반기 여러 변수가 있겠지만 비용부담을 줄여가고 있는 만큼 실적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준공 예정인 사업장은 없으나 내년 상반기에는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자체 개발사업들이 결실을 보기 시작한다"며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확연한 실적 반등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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