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초 상장예정…레인보우로보‧뉴로메카 등 주가 '롤러코스터'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하반기 신규상장(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본격적으로 상장하기 전부터 로봇주들의 시세를 거세게 흔들고 있다. 주요 로봇주들은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며 투심을 요동치게 만드는 모습이다. 상장 전에 ‘로봇주 고점론’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넓게 보면 한화로보틱스 출범 등 지속적으로 재료가 남아있어 섹터 자체에 대한 관심은 유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올해 하반기 신규상장(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히는 두산로보틱스가 본격적으로 상장하기 전부터 로봇주들의 시세를 거세게 흔들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상장 절차가 진행되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현재 수요예측 중인 두산로보틱스는 오는 19일 공모가를 확정한다. 21~22일에는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이 진행되고, 내달 초 코스피 상장 예정이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1조3600억~1조6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돼 하반기 IPO 시장 '최대어'로 손꼽힌다.

두산로보틱스의 등장으로 주가가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는 회사 가운데 하나는 다름 아닌 모회사 두산이다. 시장은 현재 두산의 시장가치를 재평가하는 작업에 한창이다. 지난 7월 초까지만 해도 9만원 초반이던 주가는 현재 13만원선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지난 12일 장중 최고가는 16만6600원이었다.

두산로보틱스는 비단 모회사 두산 뿐 아니라 경쟁사들의 주가도 출렁이게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레인보우로보틱스다. 두산로보틱스가 두산과 직결돼 있다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삼성전자가 2대 주주인 이른바 ‘삼성 라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의 든든한 지원을 받는다는 인상과 함께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는 지난달 10만원 초반에서 시작해 현재 20만원을 다시 넘보고 있다. 시가총액은 4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불어나 코스닥 전체 9위다.

국내 협동로봇 1위 두산로보틱스의 등장은 또 다른 협동로봇 기업들의 주가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회사가 뉴로메카다. 두산이나 레인보우로보틱스만큼 드라마틱하진 않더라도 최근 들어 충분히 역동적인 시세를 분출하고 있다. 현 시가총액 4100억원 규모의 뉴로메카는 지난 4일 하루에만 거래대금 4700억원을 터뜨리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미 증시의 분위기는 2차전지 광풍의 다음 주자로 로봇주를 낙점하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하루하루의 시세는 매우 불안정하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파죽지세로 올라가는 듯하던 주가는 이번 주 들어서는 일제히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대장주 역할을 하고 있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시총(약 3.8조원)과 두산로보틱스의 예상 시총(최대 1.7조원) 간의 괴리가 생각보다 커지면서 주가가 계속 오를 수는 없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로봇 섹터 전반에 대한 관심을 거둘 때는 아니라는 분석을 내놓는다.

그 이유 중 하나로 손꼽히는 회사는 한화그룹에서 내달 중 공식 출범할 것으로 예정된 한화로보틱스다. 역시 협동로봇 및 무인운반로봇 기업이 될 것으로 추정되며, 출범 이후 두산로보틱스 못지않은 상장 기대감을 자극할 것으로 관측된다. 자연스럽게 로봇 섹터 전반에 대한 관심도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2차전지 인버스 ETF가 지난 12일 상장되는 등 관련 논란이 많은 와중에 수급 기대감이 로봇섹터로 옮겨갔다가 조정을 받는 현상이 관측된다”면서 “두산로보틱스 상장 시점까지는 화제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주가 변동이 매우 심하므로 추격매수에는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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