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해병대 사건, 고려 안했다…안보 공백 때문에 사표 수리 안해"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유인촌 대통령 문화체육특보,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김행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각각 지명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이같은 내용의 2차 개각을 발표하고 나섰다.

김대기 실장은 이날 개각 발표에서 신원식 국방장관 후보자에 대해 "35년간 군복무한 3성 장군 출신으로 국방정책기획관-수도방어사령관-합참차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치고 국회 국방위 간사로 활동 중"이라고 소개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9월 13일 지명한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왼쪽부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제공

특히 김 실장은 신 후보자에 대해 "국방 정책 및 작전에 풍부한 경험이 있어 북한의 위협에 맞서 안보를 구축하고 국방혁신 4.0을 완성할 최적임자라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유인촌 문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김 실장은 "서울문화재단 대표 등 문화예술 분야에 오래 종사했고 장관도 역임했다"며 "현장에 대한 이해와 식견뿐만 아니라 과거 장관직을 수행한 정책 역량을 갖춘 분으로, 전세계에 주목을 받는 K컬쳐 도약과 글로벌 확산을 이끌 적임자라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김 실장은 "언론, 정당, 공공기관 등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소통능력을 겸비해 여가부 전환기 업무를 원활히 추진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언급했다.

이날 소개 받은 신 후보자는 대통령실 브리핑룸에서 "대내 안보 도전이 심각하다"며 "부족하지만 국민이 편하게 지내도록 국방장관이 되면 소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군인 다운 군인, 군대 다운 군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유 후보자는 이날 브리핑룸에서 "모든 답이 현장에 있고 현장이 요즘은 굉장히 빠르게 AI나 그보다 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변화하는 현장에 잘 맞도록 정책, 그 외 모든 지원 방식을 새롭게 빨리 쫓아갈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 후보자는 "가장 중요한 건 국민 삶의 질을 어떻게 높일수 있는가, 문화로서 역할 다 하게 할 것"이라며 "특히 청년 예술가들이나 창조적인 일에 종사하는 분들에게 끊임없이 많은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이날 "여성가족부는 아시다시피 대통령의 폐지 공약 부서이지만 고유 업무가 있다"며 "저는 특히 산하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이 가장 큰 기관인데, 이곳의 원장을 하면서 여가부의 모든 정책과 집행을 구체적으로 기획, 실행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

김 후보자는 "여가부는 다양한, 그래도 중요한 업무가 남아있다"며 "그 중심엔 생명, 가족 가치, 대민 지속 가능성을 기획하고 집행하는 유일한 부서이다, 존속 기간 동안 국민들과 소통하고 실제로 저희가 대상자들을 상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개각 발표건 중 국방부 장관 인선과 관련해 "채 상병 해병대 건은 이번 인사에서 고려하지 않았다"며 "장관은 아시다시피 인사권자다, 누구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그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사표 수리 여부에 대해 "안보 공백은 있어선 안되기 때문에 수리하지 않았다"며 "(야당에서) 탄핵하고 그렇게 되면 공백이 길어지고 그런 우려가 있다, 후보가 청문회 끝날 때까지 국방부만은 공백 있으면 문제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