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원 CPI 상승폭 둔화에…연준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크지 않아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증시에서는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지수만이 하락했고, 우량주로 구성된 S&P500,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일제히 상승하는 등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내 증시는 전일 CPI 결과를 양호하게 소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가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전일 CPI 결과를 양호하게 소화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0.46포인트(0.20%) 하락한 3만4575.5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4포인트(0.12%) 오른 4467.44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39.97포인트(0.29%) 뛴 1만3813.59로 장을 종료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다음주 미국 금리결정을 앞두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유가에 주목하는 모습이었다. 

개장 전 발표된 8월 CPI 상승률은 3.7%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3.6%)와 전월의 상승률(3.2%)를 모두 웃도는 수준이다. 

8월 헤드라인 물가는 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어느 정도 상승이 예상돼왔다. 휘발유 가격은 한 달간 10.6% 상승했고 항공료도 4.9% 뛰었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8월 근원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 올라 전달의 4.7% 상승보다 크게 둔화했다. 이는 시장의 전망치와 일치하며, 최근 약 2년래 최소 상승폭이다.

전문가들은 8월 CPI 상승세에도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연준이 보다 중시하는 것이 근원 CPI이기 때문이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거래되는 연방기금금리(미국의 기준금리) 선물은 연준이 9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7%로 반영하고 있다. 전일에는 92%였다.

14일 국내 증시 역시 상승 출발하며 CPI 결과를 양호하게 소화해 내는 모습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2534.70)보다 10.19포인트(0.40%) 상승한 2544.89에 개장해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882.72)보다 5.47포인트(0.62%) 오른 888.19에 거래를 시작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중립 수준의 미국 8월 CPI 결과를 양호하게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전반적인 외국인 순매수 환경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우호적일 전망이나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예정되어 있는 만큼 장중반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현선물 수급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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