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기 대표 “동반성장 기반, 국내 없던 헬스케어 플레이 그라운드 만들 것”
[미디어펜=이미미 기자] “병아리란 말이 안 어울린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저는 이제 1년 된 병아리 회사의 병아리 대표입니다.”

오는 18일 롯데헬스케어의 첫 작품인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 개시를 앞두고 14일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한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의 인사말이다. 캐즐은 피부, 모발 등 69가지의 유전자 DTC(Direct To Consumer) 검사를 통해 사용자가 가진 유전적 장점을 캐릭터로 표현해 보여준다. 캐즐 검사를 통해 나온 이 대표의 유전자 캐릭터는 실제로 ‘슈퍼 면역 병아리’다. 

   
▲ 14일 롯데헬스케어 캐즐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이훈기 대표가 유전자 캐릭터 설명과 함께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이미미 기자


이날 롯데헬스케어는 캐즐(CAZZLE) 정식 출시를 알리고 앞으로의 사업 계획을 설명했다. 

지난해 4월 롯데지주로부터 700억 원을 출자 받아 설립한 이 회사는 험난한 출생신고를 했다. 같은 해 헬스케어 스타트업 ‘알고케어’의 기술을 탈취했다는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기도 전에 도마에 오르면서 회사 이미지가 훼손되자 롯데헬스케어는 결국 영양제 디스펜서 출시를 접고, ‘플랫폼’에 집중하기로 했다. 고생 끝에 캐즐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만큼 임직원들의 감회는 남다를 터였다.  

다만 캐즐을 선보이는 자리에서도 디스펜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이훈기 대표는 “공정위나 특허청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만큼, 끝까지 판단을 받아 정정당당하게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을 입증해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캐즐은 롯데헬스케어 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을 포함한 여러 협력사들과 연계로 차별화 기능을 완성했다. 향후 기능의 고도화에서도 협력사들의 역할이 핵심이다. 

   
▲ 14일 롯데헬스케어 캐즐 출시 미디어 간담회에서 박원준 롯데헬스케어 IT개발부문장이 협력사와 동반성장 하는 오픈AP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미미 기자


이날 간담회에도 롯데헬스케어가 직접 투자한 유전체 검사 전문기업 ‘테라젠바이오’와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전문 벤처기업 ‘온택트헬스’가 함께 참석해 캐즐의 경쟁력에 대해 설명했다.

캐즐이 오는 11월 선보일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는 ‘마인드카페’를 운영하는 디지털 멘탈케어 스타트업 ‘아토머스’와 협업했다. 내년 3월부터 제공하는 체중관리 프로그램은 테라젠바이오와 함께하는 마이크로바이옴 사업이 주축이다. 이외에도 두피·피부 관리 서비스는 ‘비컨’, 뇌건강 관리 서비스는 ‘아이메디신’과 손잡고 선보인다. 

또한 캐즐은 오픈 API(Application Programing Interface)를 활용해 협력사가 다양한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박원준 롯데헬스케어 IT개발부문장은 “캐즐은 파트너사가 제품을 판매하는 채널이면서 동시에 데이터 플랫폼으로서의 역할도 하며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헬스케어는 캐즐의 동반성장을 협력사뿐만 아니라, 친환경으로까지 확장했다. 캐즐에서 선보이는 제품에는 자연친화 소재를 사용하고, 환경 보호 활동에 기부도 한다. 

이훈기 롯데헬스케어 대표는 “플랫폼 사업은 아무리 큰 대기업도 혼자서 잘하기 힘들다. 스타트업부터 다양한 역량을 가진 기업들의 협력이 필수다”라며 “롯데헬스케어는 앞으로도 협력을 공고히 하고 동반성장에 기반해 국내에 없던 헬스케어 플레이 그라운드를 만드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 캐즐 이미지/사진=롯데헬스케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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