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포스코 계열사 등 이달 들어 강한 조정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국내증시 분위기를 주도했던 2차전지주들이 이번엔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7월 하순 장중 154만원까지 치솟았던 에코프로 주가는 현재 90만원선이 아슬아슬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2일 상장한 ‘2차전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는 가파른 상승세를 지속하며 2차전지주 하락 분위기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 올해 국내증시 분위기를 주도했던 2차전지주들이 이번엔 줄줄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차전지주들이 이달 들어 급락하다가 반등하는 등 어지러운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올 한 해 한국 증시 최고의 화두이기도 한 에코프로의 주가를 보면 이 흐름이 그대로 반영돼 있다. 지난 7월26일 장중 153만9000원을 찍은 에코프로는 이달 123만원 선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현재 90만원선 안팎으로 떨어져 있다.

포스코 계열사들의 움직임도 비슷하다. POSCO홀딩스의 경우 에코프로가 최고가를 찍은 바로 그날 장중 76만4000원을 기록했지만 현재 주가는 55만원선이다. 포스코퓨처엠 등 계열사들의 주가 흐름도 유사하다. 포스코DX의 경우 지난 13일 11% 넘게 급락하며 쇼크를 줬다.

2차전지 고평가 논란과 함께 상장된 ‘인버스 ETF’ 역시 시장의 화제다. KB자산운용은 지난 12일 ‘KBSTAR 2차전지 TOP10’ ETF를 출시하며 시장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특히 정방향 ETF뿐 인버스 ETF가 같이 나오며 화제를 만들고 있다. 특정 업종에 대한 인버스 ETF가 출시된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일각에선 KB자산운용에 대한 ‘불매운동’ 조짐마저 일었을 정도로 반발 여론이 형성되기도 했다.

정작 2차전지 인버스 ETF는 상장하자마자 이틀간 강력한 상승세를 나타냈을 뿐더러 많은 거래대금을 동반했다. 정방향 ETF가 하루 100억원 미만의 거래대금을 나타낸 반면 인버스 ETF는 상장일인 12일과 13일 각각 약 700억원 수준의 거래대금이 모였다.

2차전지 수급이 로봇주 혹은 바이오 섹터로 분산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사실 추석연휴를 앞둔 국내증시 시황 자체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향후 주요 종목들의 흐름은 매우 불확실한 상태다. 14일인 이날 내내 에코프로 등 2차전지주들이 반등하고 있긴 하지만 이달 내내 하락한 정도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의 반등일 뿐이다. 

관건은 앞으로의 장기적 흐름이다. 2차전지 섹터의 경우 당분간은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있으나 장기적으로 보면 여전히 유망한 분야라는 분석이 많다. 전문가들은 최근 2차전지 업종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을 ‘실적 우려’로 꼽아왔으나, 연말로 갈수록 상황이 점차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서 “2024년 수요는 2023년보다 긍정적일 것이고, 연말 신규 수주 및 증설 소식도 주가 반등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 전망하면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가고 있음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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