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은 아시안게임에 뛰기 위해 언제 대표팀에 합류할까. 오긴 오는 걸까. 소속팀 파리 생제르맹(PSG)이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시기에 대한 응답을 미뤄 황선홍 감독이 답답해졌다.

황선홍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감독은 14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이강인의 합류와 관련해 PSG 측과 조율이 잘 안되고 있다며 "답답한 마음이다. 대한축구협회에서 계속 PSG 구단과 대화 중인데, 조속히 이강인의 합류 시점이 결정됐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 지난 6월 페루와 A매치 평가전에 출전했을 당시 이강인. /사진=대한축구협회


당초 PSG 측은 이강인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시기를 13일까지 축구협회에 알려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날 PSG는 부상에서 회복 중인 이강인의 몸 상태 등에 대한 보고만 하고 언제 대표팀에 합류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통보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아시안게임 3연속 금메달을 노리는 대표팀에 꼭 필요한 자원이다. 유럽 빅리그 무대에서 주전급으로 뛰고 있으며 A대표팀에서도 핵심 미드필더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이강인 차출에 애로를 예상하면서도 대표팀 명단에 넣은 것은 그만큼 그의 활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강인은 PSG 이적 당시 FIFA(국제축구연맹)의 의무차출 협조 대회가 아닌 아시안게임에 출전이 가능하도록 계약서에 관련 조항을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에 큰 문제는 없어 보였지만, 지난달 허벅지 부상을 당해 소속팀 경기에 결장하고 A대표팀 9월 A매치 명단에서도 빠져 걱정을 안겼다.

다행히 부상에서는 거의 회복해 최근 PSG 팀 훈련에 합류했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 시기는 시일이 촉박해서도 여전히 미정이어서 황선홍 감독의 답답함은 커져가고 있다.

   
▲ 황선홍 감독이 14일 파주NFC에서 이강인 합류 문제 등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황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PSG측이 이강인의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 차출을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 대표 차출과 연계해 보다 구단에 유리한 쪽으로 협상을 진행하느라 합류 시기 확정이 미뤄지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창원에서 소집돼 훈련해온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13일부터 파주NFC로 옮겨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16일 인천공항을 통해 결전지 항저우로 출국하고, 곧바로 19일부터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예선 일정에 돌입한다. 조 예선 E조에 속한 한국은 19일 쿠웨이트, 21일 태국, 24일 바레인과 차례로 만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27일부터 16강 토너먼트를 시작한다.

이강인이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늦어질 경우 훈련으로 동료들과 발을 맞출 시간이 별로 없으며, 최악의 경우에는 조별리그 출전을 못할 가능성도 있다.

이강인 합류 문제로 꼬이고 있는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 황선홍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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