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신규노선 확대와 다양한 이벤트 실적 견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직격탄에 굴하지 않고, 올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비결은 ‘공격적인’ 경영방침이 먹힌 결과로 분석된다.

   
▲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직격탄에 굴하지 않고, 올 상반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비결은 ‘공격적인’ 경영방침이 먹힌 결과로 분석된다./각 사

29일 항공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국내 LCC 업체들의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LCC 맏형격인 제주항공은 올 상반기 2869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 역시 851% 증가한 288억원을 달성하며, 올 상반기 역대 최대 규모의 영업실적을 냈다.

업계는 제주항공을 포함한 국내 LCC의 올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6월 메르스 확산에 따른 국내 여행객 감소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실적개선을 달성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공격적인’ 경영 마케팅이 자리하고 있다. 특히, 신규노선 확대와 다양한 특가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고객확보에 총력전을 펼친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제주항공은 올해 초 부산을 기점으로 괌, 일본 오사카, 후쿠오카, 대만의 타이베이 노선을 확대하는 한편, 올 연말까지 항공기를 22대까지 늘릴 방침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항공기 보유대수를 늘리고 국제선 노선 확장을 통해 수송능력을 높였다”며 “중국노선에 집중하지 않고 다양한 노선을 확대·운영함으로써 메르스 영향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진에어 역시 조현민 전무의 진두지휘 아래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진에어는 올 상반기 355석 규모의 중대형 기종인 B777-200ER(보잉)를 도입한데 이어 하반기까지 총 4대의 항공기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중대형기 도입과 함께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신규 취항하며 대형 항공사의 전유물로 여겼던 장거리 노선에 뛰어든다.

부산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둔 에어부산은 지난 4월 부산-중국 장자제와 부산-베트남 나당 노선을, 7월에는 부산-괌 노선을 각각 신규 취항했다.

현재 여객기 14대를 보유하고 있는 에어부산은 내년까지 주력 기종을 A321과 A320으로 바꾸는 등 내실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 역시 지방항공과의 연계를 통한 노선확대로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6월 발생한 메르스 여파에 따른 여객 감소는 불가피했지만, 공격적인 신규노선 확대, 다양한 특가 프로모션 등을 선보이며 올 상반기 실적개선을 견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