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말뚝에 물 채워 가열 "토건과 재료, 전기 융합기술"

[미디어펜=조항일 기자] 현대엔지니어링이 토목 공사의 기초 단계인 말뚝(파일) 기초 매입 시공시 말뚝과 굴착부 사이에 주입되는 시멘트풀의 양생 시간을 크게 단축시킬 수 있는 기술인 ‘주면(周面) 시멘트풀 고속 양생 방법 및 장치(일명 히터파일)’를 개발, 특허 등록에 성공했다.

28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매입말뚝 시공시 시멘트풀이 일정한 강도에 도달해 충분한 주면마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최소 일주일 이상의 양생 시간이 소요되지만 현장 여건상 시공 및 말뚝의 지지력을 측정하는 재하시험 장비 대기시간과 공간 확보가 곤란한 경우가 많다.

   
▲ 장치구성 및 개요도/사진=현대엔지니어링

이에 따라 설계시 주면마찰력을 무시하거나 일부만 적용해 설계지지력을 과소평가함으로써 시공시 말뚝의 본수가 많아지고, 말뚝의 길이도 길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같은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시멘트풀 양생시 온도가 높을수록 그 속도가 빨라지는 점을 착안, 말뚝 중공부에 물을 채우고 히터를 투입해 일정온도로 가열함으로써 말뚝 주면의 시멘트를 고속으로 양생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로써 말뚝 주면마찰력을 확인하는 시간이 7일에서 1일 이내로 크게 감소, 공기단축이 가능해진다. 또한 말뚝 설계지지력을 극대화시킴으로써 말뚝기초 수량과 길이를 줄여 원가를 절감할 수 있다는 것이 현대엔지니어링의 설명이다.

또한 현대엔지니어링은 국내에서 수행중인 8개의 현장에서 이 기술을 적용한 시험 시공 결과 말뚝 시공 15~26시간 경과 후 확인한 주면마찰력이 시공직후에 비해 6.4~20.2배 증가해 공법의 효과를 검증한 바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본 기술은 건축, 토목, 재료, 전기 분야 등을 망라한 융합기술로 당사가 추진하고 있는 창조적 기술혁신의 일환”이라며 “향후 중소기업과의 지속적인 공동연구 및 기술개발을 통해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을 추구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