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순위 평균 경쟁률 0.64대 1 '미달'
최고 8억6000만 원 고분양가 발목
[미디어펜=김준희 기자]SGC이테크건설이 경기 수원시 일대에 선보인 ‘오목천역 더리브’가 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인근 시세 대비 높게 책정된 ‘고분양가’ 전략이 발목을 잡았다는 평가다.

   
▲ 오목천역 더리브 청약 결과./사진=한국부동산원 청약홈 갈무리


1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오목천역 더리브는 지난 12일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총 173가구 모집에 청약통장 111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0.64대 1로 미달됐다.

타입별 경쟁률은 전용면적 기준 △84㎡A 0.79대 1 △84㎡B 0.56대 1 △84㎡C 0.64대 1 △84㎡D 0.93대 1 △84㎡E 0.5대 1 △84㎡F 0.41대 1 등이었다.

타입별 미달 가구수를 살피면 84㎡C가 21가구로 가장 많았다. △84㎡B(14가구) △84㎡F(10가구) △84㎡E(9가구) △84㎡A(7가구) 등이 뒤를 이었다.

전날 진행된 2순위 청약에서도 ‘전 타입 마감’에는 실패했다. 총 6개 타입 중 3개 타입만 마감되며 ‘반타작’에 그쳤다. 84㎡A·C·D를 제외한 B·E·F 3개 타입은 2순위 기타지역에서도 모집 가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오목천역 더리브는 청약홈 기준 SGC이테크건설이 올해 처음으로 분양을 진행한 아파트다. 지난해 11월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아파트를 공급한 뒤 약 9개월 만의 분양이다.

오목천역 더리브의 흥행 실패 요인으로는 ‘고분양가’가 꼽힌다. 최근 원가 상승 등으로 인해 분양가가 상승하는 추세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근 시세 대비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평가다.

84㎡ 단일평형인 오목천역 더리브의 분양가는 타입별 최고가 기준 7억9109만~8억2205만 원으로 책정됐다. 여기에 공통 옵션인 발코니 확장 비용 1650만 원을 비롯해 추가 유상옵션 품목까지 모두 더할 경우 84㎡F 기준 최고 8억6253만 원까지 오른다.

이는 최근 분양가 상승 요인을 감안해도 인근 시세에 비해 과도하다는 분석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단지 인근에서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쌍용더플래티넘 오목천역’은 지난 8월 84㎡(17층) 매물이 7억1000만 원에 거래됐다.

쌍용더플래티넘 오목천역은 10개 동 930가구 규모로, 전체 201가구에 불과한 오목천역 더리브에 비해 대단지라는 이점이 있다. 여기에 수인분당선 오목천역이 단지 주출입문 기준 도보 1분 거리로 매우 가깝다. 영신중·영신여고 등도 도로 하나를 두고 단지와 맞붙어 있다.

오목천역 더리브 청약을 고민했다는 40대 직장인 A씨는 “옵션비 포함 8억6000만 원을 훌쩍 넘는 오목천역 더리브를 분양 받는 것보다 쌍용더플래티넘 오목천역 급매를 노리는 게 현명하다”며 “브랜드 인지도나 단지 규모, 입지 여건 등 모든 면에서 오목천역 더리브가 열세”라고 말했다.

수원에 거주 중인 40대 직장인 B씨 또한 “오목천동 일대의 경우 최근 오목천역이 들어서면서 조금씩 관심을 받고 있지만 수원에서도 외곽 지역인 데다 주변 인프라나 개발 호재도 적은 편”이라며 “이 정도 분양가라면 수원역 인근 입지 신축 아파트를 들어가는 게 메리트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청약 미달 사태에도 불구하고 SGC이테크건설 측은 이번 청약 결과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

SGC이테크건설 한 관계자는 “지난 2월 수원 팔달구 일대에서 분양했던 ‘수원성 중흥S-클래스’의 경우 초기 미분양에도 불구하고 최근 완판(완전판매)에 성공했다”며 “오목천역 더리브 또한 1순위 미달 가구수가 다소 많아 보일 수 있지만 내부적으로 긍정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 또한 최근 원자재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는 상황에서 향후 분양할 다른 단지들과 비교하면 과도한 수준은 아니다”며 “계약금 5% 등 추가 혜택을 제공할 예정인 만큼 향후 계약률도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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