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올 하반기 분양시장은 건설사들의 설계경쟁이 상반기보다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많은 분양물량이 예정돼 있지만 상반기에 이미 많은 수요가 소화됐고 가격은 상승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사로잡기 위해 건설사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 충주코아루퍼스트 전용 59㎡ 'ㄷ형' 주방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 114에 따르면 올해 아파트 분양물량은 지난해 33만815호 보다 26% 증가한 41만8839호를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1~5월 기 공급된 16만9544호 외에 하반기 공급예정인 물량은 24만9295호로 더 많다. 수도권은 2014년의 12만452호보다 두 배 가까운 23만7491호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에도 공급 열풍은 거셀 전망이다.

공급 속도만큼 분양가도 함께 상승하고 있다. 부동산114가 발표한 올해 상반기 서울·수도권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106만원으로 분양가 상한제 시행(2007년 9월) 직전인 2007년 상반기(1110만원) 수준을 회복했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서울 도심이나 동탄2신도시 등 인기지역에서는 분양시기가 4~5개월 만에 3.3㎡당 분양가가 100만~200만원 가까이 차이가 나는 곳들이 속출하고 있다. 전용 84㎡를 기준으로 3.3㎡당 100만원만 올라도 전체 분양가는 약 3200만원 이상 높아진다.

   
▲ 설계특화 적용한 알짜 아파트 분양 물량

대우건설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와우리 일대에 '봉담 센트럴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세탁부터 건조까지 한 곳에서 가능한 원스톱 세탁공간을 배치해 주부의 동선을 최소화 했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알파룸, 펜트리 등으로 수납공간을 넓혔다.

아일랜드 식탁, 마그네틱 판넬, 인출식 정리함, 거울이 내장된 슬라이드식 욕실장 등 활용도 높은 설계를 도입했다. 전용 59㎡A는 대형아파트에서나 볼 법한 9자장을 안방 드레스룸에 배치 해 수요자들의 호응이 높았다. 이 아파트는 현재 전용 59, 74㎡는 마감됐고, 전용 84㎡도 분양 마감을 앞두고 있다.

충주에서는 3개의 산업단지가 모인 트리플 경제특구 중 충주첨단산업단지에서 분양 중인 '충주 코아루 퍼스트'가 특화설계를 도입해 여심을 사로잡고 있다. 전용 59㎡의 소형아파트에서는 보기 힘든 형태의 ‘ㄷ’자형 주방을 조성해 상부장의 수납량 증가로 공간 효율성을 높였다.

아일랜드 식탁과 책장으로도 활용 가능한 오픈장, 전기밥솥 보관하기 좋은 소형 가전 소물장, 빌트인 오븐 등 주부들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설계를 도입했다.

GS건설이 평택시 동삭2지구에 분양 중인 '자이 더 익스프레스'는 입주자 특성에 맞게 설계됐다. 전용 59㎡는 드레스룸 공간을 특화 했고 A타입은 일반 아파트보다 드레스룸이 넓게 설계됐다.

전용 72㎡는 팬트리 공간이 특화돼 수납공간이 많다. 전용 84㎡는 드레스룸과 팬트리를 수요자의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 가능하다.

포스코건설은 서대문구 홍은12구역을 재개발해 조성하는 '북한산 더샵'을 분양 중이다. 서대문구에 처음으로 들어서는 더샵 브랜드로 단지 곳곳에 특화 설계를 적용해 여심을 공략한다.

주방에는 아일랜드 주방과 식사 테이블, 수납장 등을 연계한 다이닝 북카페를 배치했으며 주방 후드와 팬을 분리해 실내 소음과 유해가스 걱정을 줄이고 에너지 절감을 높였다. 드레스룸에 남성을 위한 미스터 파우더장도 배치된다.

현대건설이 은평구 응암동일대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백련산 4차' 일부 평면에 'ㄷ'자형 주방을 조성해 주부들의 동선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또한 어린 자녀들의 안전을 고려해 모서리를 둥글게 처리한 모서리 가구와 창의력 컬러벽지를 사용했고, 단지 내 키즈룸 및 작은 도서관을 통해 학습공간을 제공해 알뜰 주부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동광종합토건이 '홍천 오드카운티'는 지역에서 보기 힘든 여성 설계특화아파트다. 맞춤 공간으로 활용 가능한 알파룸, 수납량을 늘려 정리 정돈을 용이하게 하는 팬트리가 설치됐다. 주방에는 음식물탈수기를 설치해 음식물쓰레기 문제에 도움이 되고자 했고, 부부욕실에는 청소용 스프레이건을 설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