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과 현대건설, 잇달아 폴란드 건설업계와 협약
유럽 물류 요청지, 건설시장 10년간 337조원 규모 전망
EU 자금 등 불확실한 점도 있어...다양한 부분 검토 필요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건설사들의 시선이 폴란드에 꽂히고 있다. 동유럽 강국으로 자리 잡고 있는 폴란드의 건설시장 규모가 300조 원이 넘기 때문이다. 폴란드를 발판으로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및 유럽 내 타 국가로의 진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예상이다. 

   
▲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왼쪽)이 지난 12일(현지시간) 다미안 카즈미에르작 폴란드건설협회 부회장과 신규 원자력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사진=현대건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2일(현지시간) 폴란드건설협회와 '신규 원자력 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앞으로 폴란드 건설 관련 정책·업계 동향, 현지 정보, 전문 기술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신규 원전 프로젝트 발굴을 위한 적극적인 협력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같은 날 폴란드 최대 원자력 연구기관인 폴란드원자력연구원과도 '원전 연구개발(R&D) 및 연구용 원자로 협력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또 폴란드 현지 유력 건설사 이알버드, 유니베프와 신재생에너지 및 인프라 분야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 신공항, 도심 인프라, 스마트시티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다.

대우건설도 지난 7월 폴란드건설협회 및 이알버드와 협약을 맺었다. 이를 통해 폴란드 현지 건설기업들과의 네트워크 구축 및 원전, 인프라 등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이 폴란드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그만큼 시장가치가 크기 때문이다. 폴란드는 서유럽·CIS·중국 등을 연결하는 물류 요충지이자 중동부 유럽국가 중 최대 내수시장이다. 또 EU 기금을 활용해 인프라 투자에 힘을 쓰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은 폴란드의 인프라 필요 투자액은 향후 10년간 2593억 달러, 한화로 약 337조 원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헝가리, 슬로바키아 등 이웃한 유럽 국가로 진출할 수 있는 거점국가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정부와 건설 등 산업계는 폴란드를 중간기지 삼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GS건설, SK에코플랜트, 포스코이앤씨,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미 폴란드에서 사업 및 공사를 진행 중이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019년 총사업비 약 1조5085억 원의 '폴리머리 폴리체 PDH/PP 플랜트 프로젝트' 사업을 수주했다. 2021년에는 약 1조5870억 원에 달하는 PKN 올레핀 확장공사를 따낸 바 있다. 

정부도 국내 건설사들의 폴란드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원희룡 장관은 지난 5월 폴란드를 방문,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의 국내 건설사 참여를 위한 협력방안을 폴란드와 논의했다.

조심해야 할 부분도 있다. 김화랑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사로서는 공사 계약 시 독소조항에 대한 충분한 검토 및 현지 기술인력의 낮은 전문성 등 다양한 부분의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재원 확보도 불확실하다. 마냥 EU 자금이 들어온다는 보장이 없다. 실제로 EU 집행위원회 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사업 추진이 멈춰진 사례도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우크라이나 재건사업이 불투명해진다고 하더라도 폴란드의 건설시장 가치는 앞으로도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