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제 비확산 체제 창설 당사자…책임 있는 행동해야”
“북의 불법 핵·미사일개발 조장 및 러의 불법 전쟁 원조 규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한미 외교·국방 당국이 15일 서울에서 첫 제4차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열고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협력에 대해 “엄중한 대가가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EDSCG 회의 뒤 기자회견에서 “러북 간 군사협력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대한 엄중한 위반”이라며 “러시아는 국제 비확산체제 창설 당사자이자 안보리 상임이사국 일원으로서 책임 있게 행동해야 한다는 데 한미가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이어 장 차관은 “한미는 워싱턴선언에 따라 관련 정보를 긴밀히 공유할 것이다. 또 안보리 결의 위반엔 엄중한 대가가 따를 것이다. 캠프 데이비드 합의에 기반해 국제사회의 유기적 공조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차관도 “우리는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협력 증대를 규탄한다”며 “(이는) 러시아가 북한의 불법적인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조장하는 것이며, 북한이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불법 전쟁을 원조하는 것을 어떻게 할지 논의했다”고 말했다.

   
▲ 외교부 청사에서 15일 열린 제4차 한미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회의를 마친 (왼쪽부터) 사샤 베이커 미 국방부 정책차관대행, 보니 젠킨스 미 국무부 군비통제·국제안보 차관, 장호진 외교부 1차관, 신범철 국방부 차관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3.9.15./사진=연합뉴스

젠킨스 차관은 그러면서 “우리는 중국이 대화에 참여해서 (북한이) 전례없이 빠른 속도로 핵무기를 만드는 전략적 리스크를 관리하고 줄이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신범철 국방부 차관은 “DIME(외교·정보·군사·경제)을 포함한 모든 국력 수단을 활용한 북한의 핵·미사일 억제 및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히면서 “오늘 회의를 통해 위협의 실제에 대한 동맹의 이해를 증진하고, 대북 억제 방안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고 있음을 재확인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샤 베이커 미 국방부 정책차관대행은 “북한이 지속적으로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개발해 미국과 한국 및 역내 다른 동맹들과 파트너들에게 위협을 제기하는 것은 국제법 위반”이라며 “미국은 한국에 대한 확장억제공약을 굳건히 유지할 것이고, 여기엔 미국의 모든 범위의 핵과 재래식 미사일 방어능력이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날 장호진 차관은 ‘중국도 잠재적인 군사위협 대상으로 인식하고 있나’란 기자 질문에 “안보는 모든 가능성에 대비하는 것이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나라에 핵이나 미사일로 위협한다는 근거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또 북중러 3각 연대 가능성을 묻는 것이라면, 중러의 입장이나 북한에 대한 시각이 각각 다르기 때문에 그럴 정도로 진전된 상황은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젠킨스 차관은 ‘북러 간 협력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응 방식’을 묻는 기자 질문에 “북러 사이의 거래를 계속해서 공개하고 지속적인 확정억제를 시그널로 보내서 그들의 행동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