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두산 베어스 내야수 강승호(29)가 사이클링 히트를 달성했다. KBO리그 30번째 사이클링 히트면서 '내추럴 리버스 사이클링 히트'라는 최초의 이정표를 세웠다.

강승호는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원정경기에 6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5타석 4타수 4안타 3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4안타가 홈런,  3루타, 2루타, 단타여서 KBO리그 역대 30번째 사이클링 히트(힛 포 더 사이클)를 기록했다.

   
▲ 강승호가 내추럴 리버스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가장 최근 사이클링 히트를 보여준 선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로 2021년 10월 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달성했다. 강승호가 근 2년 만에 사이클링 히트 클럽에 가입했다. 

두산 소속 선수로는 임형석(전선 OB 시절, 1992년 8월 23일 잠실 롯데전), 이종욱(2009년 4월 11일 잠실 LG전), 오재원(2014년 5월 23일 잠실 한화전), 박건우(2016년 6월 16일 광주 KIA전), 정진호(2017년 6월 7일 잠실 삼성전)에 이은 6번째다. 

이번 강승호의 사이클링 히트가 더욱 주목받은 것은 KBO리그에서는 처음 나온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이기 때문이다. 홈런부터 시작해 3루타, 2루타, 단타를 차례로 치는 것을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라고 부른다.

강승호는 이날 1회초 첫 타석에서는 볼넷으로 출루했다. 1-1로 맞선 3회초 2사 후 KIA 선발투수 윤영철을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려냈다. 이어 5회초 1사 1, 3루에서 맞은 세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김재열로부터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뽑아냈다.

   
▲ 강승호가 홈런을 날리고 동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이 홈런을 시작으로 3루타, 2루타, 단타를 차례로 친 강승호는 사이클링 히트에 성공했다. /사진=두산 베어스 SNS


강승호가 7회초 KIA 4번째 투수 임기영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치자 장내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제 단타 하나면 사이클링 히트를 기록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9회초 1사 1루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강승호는 KIA 마무리투수 정해영을 상대로 투수 강습 타구를 보냈다. 정해영의 발에 맞은 볼이 내야로 흐르는 사이 강승호는 1루에 안착했고, 내추럴 리버스 사이클링 히트가 완성됐다.

한편, 두산은 이날 강승호의 눈부신 활약을 앞세워 KIA와 접전 끝에 8-6으로 이겼다. 두산은 6위에 머물렀지만 5위 KIA와 승차를 없앴고, 4위 SSG를 0.5게임 차로 추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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