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이 침묵하자 그동안 부진했던 히샬리송이 날아올랐다. 토트넘이 후반 추가시간 연이어 터진 극장골로 셰필드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16일 밤 11시(한국시간)부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5라운드 홈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후반 교체 투입됐던 히샬리송이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고, 데얀 쿨루셉스키의 역전골을 어시스트하며 역전극의 주연이 됐다.

   
▲ 히샬리송(왼쪽)이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을 넣자 캡틴 손흥민이 달려나와 축하해주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이로써 토트넘은 4연승에 성공하며 승점 13점(4승1무)이 돼 리그 2위를 지켰다. 5연승을 질주하며 1위를 유지한 맨체스터 시티(승점 15잠)와 격차는 그대로다.

9월 A매치 기간 직전 열린 4라운드 번리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은 선발 출전해 최전방 공격을 맡았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한국대표팀 두 경기를 뛰고 와 체력적인 부담이 있었는지 몸놀림이 다소 무거워 보였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브레넌 존슨과 교체돼 물러났다.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이 게임 메이커 역할을 하고 손흥민이 전방 공격을 이끌면서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승격팀으로 객관적 전력에서 열세인 셰필드는 수비 위주로 나서며 역습을 노렸다.

토트넘은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의 슛으로 초반 기세를 끌어올렸다. 전반 20분에는 손흥민이 왼쪽에서 가운데로 드리블하며 오른발로 감아찬 볼을 셰필드 골키퍼 웨스 포드링엄이 쳐냈다. 이후에도 마노 솔로몬, 메디슨의 슛이 잇따랐지만 골키퍼에게 번번이 막혔다. 전반 39분 솔로몬의 크로스에 이은 손흥민의 헤더도 빗나갔다.

후반 들어서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토트넘이 높은 볼 점유율로 계속 셰필드 골문을 두들겼지만 골은 나오지 않았다. 끈질긴 수비로 토트넘의 공세를 막아내며 버티던 셰필드가 후반 28분 리드를 가져갔다. 우측 드로인 상황에서 잭 로빈슨이 문전으로 길게 던진 공이 뒤로 넘어가 흘렀다. 이 볼을 구스타보 하머가 왼뱔 슛으로 연결했는데, 반대편 골대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불의의 일격을 당해 리드를 뺏긴 토트넘은 선수 교체로 돌파구를 찾았다. 후반 35분 손흥민과  사르, 솔로몬을 한꺼번에 빼고 새로 영입한 웨일스 출신 공격수 브레넌 존슨과 히샬리송, 이반 페리시치를 투입했다. 지친 손흥민을 쉬게 해주고 공격 숫자를 늘려 반격하겠다는 의도였다.

셰필드는 한 골을 지키기 위해 노골적으로 시간 끌기 작전을 폈다. 볼을 돌리고, 작은 충돌만 있어도 그라운드에 쓰러져 시간을 보냈다. 토트넘의 만회골 없이 후반 45분도 끝났지만 워낙 경기가 많이 지연돼 추가시간이 12분이나 주어졌다. 그리고 토트넘의 역전극이 펼쳐졌다.

   
▲ 히샬리송(왼쪽)의 도움으로 막판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린 쿨루셉스키가 환호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SNS


추가시간이 7분여 흘렀을 때 얻어낸 코너킥 상황에서 페리시치가 문전으로 예리하게 올려준 볼을 히샬리송이 솟구치며 헤더로 방향을 바꿨다. 그렇게 열리지 않던 셰필드 골문을 깬 동점골이 터져나왔다. 히샬리송의 시즌 첫 골이 꼭 필요할 때 나왔다.

동점이 되자 토트넘은 더욱 거세게 공세를 퍼부었고, 기어이 역전에도 성공했다. 추가시간이 10분 정도 흘렀을 때 히샬리송이 내준 패스를 쿨루셉스키가 잡아 강력한 오른발 슛으로 극장 역전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이 4연승을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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