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조항일 기자] 한미약품이 국내 제약 업계 사상 최대규모인 7억3000만달러(약 84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3월 일라이릴리에 면역질환치료제 기술을 수출하면서 기록한 제약 업계 최대 기술수출 금액인 6억9000만달러를 4개월여 만에 갈아 치우게 됐다.

한미약품은 자체 개발 중인 내성표적 폐암신약(HM61713)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기술수출)을 독일계 다국적제약사인 베링거인겔하임과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과 중국·홍콩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HM61713에 대한 공동개발과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한미약품은 베링거인겔하임으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5000만달러(한화 약 580억원)와 임상시험·시판허가 등에 성공할 경우 받게 되는 단계별 마일스톤 6억8000만달러(한화 약 7900억원)를 별도로 받게 된다. 제품 출시 이후에는 두자릿수 퍼센트의 판매 로열티도 받는다.

이번 계약은 일정 규모를 초과하는 기술 도입 시 요구되는 미국 공정거래법상의 승인절차를 남겨두고 있다.

HM61713은 암세포 성장에 관여하는 신호전달 물질인 EGFR 돌연변이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며 기존 치료제 투약 후 나타나는 내성 및 부작용을 극복한 3세대 내성표적 폐암신약으로 현재 국내외에서 글로벌 2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HM61713의 안전성 및 종양 감소 효과에 대한 1상과 2상 임상시험 중간결과는 5월 미국 임상종양학회(ASCO)에서 공식 발표된 바 있다.

손지웅 한미약품 부사장은 "폐암 치료제 개발에 대한 축적된 역량을 갖춘 베링거인겔하임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게 돼 기쁘다"며 "HM61713의 성공적 개발을 통해 폐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