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설 마치고 본격 가동...생산규모 기존 대비 2배 확장
[미디어펜=백지현 기자]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이베이션은 최근 충남 서산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설비를 기존 대비 두 배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

   
▲ SK이베이션은 최근 충남 서산에 위치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설비를 기존 대비 두 배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완료하고 본격 상업생산에 돌입했다고 29일 밝혔다./SK이노베이션

이번 증설로 기존 연산 1만 5000대 분량(300MWh)의 2배인 전기차 3만 대에 공급 가능한 수준(700MWh)의 설비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따라 기존 대전 GT(Global Technology, 기술원) 내 100MWh를 포함해 총 800MWh의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됐다.

특히 이번 증설은 기아자동차의 전기차 ‘쏘울 EV’와 중국 베이징자동차의 전기차 ‘EV200’, ‘ES210’에 대한 공급물량 증가에 따른 것으로 현재 100% 가동률로 24시간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현대기아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 국내외 고객사 중심의 꾸준한 수주를 바탕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보급 전기차(2,703대) 중 절반 이상이 SK이노베이션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중국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월 베이징전공, 베이징자동차와 손잡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Beijing BESK Technology)’를 설립하고, APEC 행사 차량으로 선정된 베이징자동차의 ‘ES210(舊 선바오, Shenbao)’과 베이징시 택시 및 일반 판매용 차량으로 활용중인 ‘EV200’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올해는 중국의 한 자동차 업체에 하이브리드 버스용 배터리 공급을 추진하는 등 중국 내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이 2020년 까지 누적 기준 500만대의 전기차를 보급하는 세계 최대의 전기차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고,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를 발판으로 2017년 중국 내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배터리 서산 공장 증설은 정철길 사장이 올해 초 SK이노베이션 CEO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투자 결정한 사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37년만의 적자를 기록하는 어려운 경영 여건 아래서도 과감한 투자를 결정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전기차 시장의 성장성과 자사 배터리 기술력에 대한 확신이 깔려 있었다”고 말했다.

정철길 사장은 지난 기자 간담회에서 “배터리 사업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포기는 없다”며 “SK는 적은 인력과 사업규모로도 꾸준한 수주를 통해 가시적 성과를 창출해내고 있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실제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은 증설을 통한 공급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대 B&I(Battery & Information and Electronic Materials) 총괄은 “올 한해는 현대기아자동차, 베이징자동차 등에 총 2만 여대 분량의 배터리를 납품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SK는 운영효율을 극대화하여 기존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면서, 차별화한 기술력과 성능으로 국내외 배터리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