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원자재 가격이 강(强) 달러와 중국 경기 둔화라는 겹악재에 폭락세를 거듭함에 따라 원자재 펀드의 수익률도 급락하고 있다.

2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원자재에 투자하는 펀드 33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은 -10.06%로 집계됐다. 이는 다른 모든 유형의 펀드 중 최하위 성과에 해당하는 것이다.

개별 원자재 펀드를 살펴보면 금, 원유, 구리, 농산물 등 상품 유형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금 관련 사업을 주로 하는 회사에 투자하는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주식-재간접형)(H)(A)'의 최근 한 달 수익률이 -20.65%로 가장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다른 금 관련 펀드인 '신한BNPP골드증권1[주식](종류A)'의 같은 기간 수익률도 -16.21%로 부진했다.

원유 펀드인 '삼성WTI원유특별자산1[WTI원유-파생형](A)'(-19.12%)과 '미래에셋TIGER원유선물 특별자산상장지수[원유-파생형]'(-16.58%) 등의 수익률도 가파르게 하락했다.

이밖에 'JP모간천연자원증권자(주식)A'(-14.10%), '미래에셋TIGER200철강소재증권상장지수(주식)'(-9.48%), '삼성KODEX은선물특별자산상장지수[은-파생형]'(-8.50%), '도이치에그리비즈니스증권자(주식) Cls C-I'(-4.69%) 등도 줄줄이 부진한 성적을 냈다.

최근 원자재 시장은 미국 달러화 강세와 중국 경기 둔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조함에 따라 달러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국제 원자재 값이 달러로 매겨지는 만큼 달러 가치와 원자재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는 경향을 보인다.

예를 들어 100달러어치 상품을 보유 중일 때 달러 가치가 10% 오르면 상품은 90달러가 된다. 반대로 달러 가치가 10% 떨어지면 상품은 110달러가 되는 구조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가 이어지며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점도 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실제 국제유가는 6월 말 배럴당 59.36달러에서 지난 24일 48.60달러로 18.1% 급락했다.

원자재 가격의 국제적 기준 역할을 하는 CRB 지수도 같은 기간 7%가량 하락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자재 가격의 불안을 야기한 중국 경제는 가까운 시일 내에 향방을 판단하기 어렵지만, 미국 금리 인상과 달러화 강세 정도는 이번 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로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