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서울시가 잠실에 돔구장을 세울 계획이다. 현재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다시 짓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 초현대식 돔구장이 생긴다는 것은 굿 뉴스다. 하지만 돔구장 건축 기간 잠실구장을 공동 홈으로 사용했던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셋방살이를 해야 하는 것은 배드 뉴스다.

서울시는 18일 잠실 돔구장(가칭) 건립 계획을 발표했다. 기존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3만석 규모 돔구장을 포함한 세계적 수준의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단지'로 조성하기로 했다.

   
▲ 서울시가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다시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LG 트윈스 홈페이지


서울시의 계획대로라면 잠실 돔구장 건설은 2025년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뒤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잠실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폐쇄형 구조의  돔 구장을 2031년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소요 비용은 5000억원 안팎으로 예상되며 공사는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주)한화)가 맡는다.

민간투자 사업으로 진행되는 만큼 한화 컨소시엄이 전액을 부담하고 향후 40년간 운영권을 갖는다. LG와 두산 구단이 따로 부담하는 금액은 없다.

돔 구장 건설이 확정되면 LG와 두산은 2016년부터 2031년까지 6년간 임시 구장에서 홈 경기를 치러야 한다.

문제는 서울에서 LG 두산 두 팀이 홈으로 사용할 구장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서울 시내에서 프로야구 경기가 가능한 야구장은 현재 키움 히어로즈가 단독 홈으로 쓰는 고척 스카이돔과 목동 야구장 정도다. 고척돔을 한 팀이 키움과 나눠 쓸 수 있다지만, 목동 야구장은 시설도 열악한데다 소음 발생 등으로 인근 주민들이 프로야구 경기 개최를 강력 반대하고 있다.

이로 인해 LG와 두산 구단은 서울시의 잠실 돔구장 계획을 세울 당시 잠실 주경기장을 야구장으로 리모델링(1만 7000석 규모)해 임시로 쓰겠다는 안을 마련했다. 하지만  바로 옆에서 돔구장을 허물고 새로 짓는 대규모 공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주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르는 것은 안전 문제 등으로 불가하다는 것이 서울시의 입장이다.

그렇다고 서울을 연고로 하는 LG와 두산이 서울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6년간이나 홈 경기를 치르는 것도 비현실적이다.

고민에 빠진 LG와 두산, 그리고 KBO(한국야구위원회)는 합동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하는 한편 서울시와 계속 협의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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