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건강 악화 이재명, 병원 이송에도 '병상' 단식 지속 뜻 밝혀
국힘 "정기국회 정쟁 소용돌이 몰아넣겠다 작심…공당 역할 망각"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건강 악화 문제로 병원에 긴급 이송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병상 단식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수액치료를 받으면서까지 단식에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이른바 ‘YS단식’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신민당 총재 시절 대통령 직선제 등을 조건으로 링거 치료를 받으면서까지 단식을 이어가 정치적 성과를 거둔 사례가 있는 만큼, 이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7시께 장기간 단식에 따른 건강 악화로 국회 당대표실에서 여의도 성모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생리식염수 투입 등 응급조치를 받았다. 지난달 31일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이유로 단식에 돌입한지 19일 만이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14일 국회 당 대표실에서 15일차 단식을 하고 있다.(자료사진)/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후 이 대표는 의료진 권유로 오전 10시경 단식 치료에 전문성을 가진 녹색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수액 치료 후 위급한 상황을 넘겼지만 현재까지 기력은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만 이 대표는 병상에서 단식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민수 대변인은 녹색병원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폭주하는 정권에 제동을 걸기 위해 자신이 앞장서야 한다는 의지”라면서 “(이 대표는) 최소한 수액 치료 외 일체 음식 섭취를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여당은 이 대표의 병상 단식에도 여전히 ‘명분’을 이유로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야당 대표의 단식을 정부여당 측 인사들이 만류하는 정치적 관례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여겨진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가 내각 총 사퇴를 주장하며 단식을 이어가는 것을 지적하며 “정기국회를 정쟁의 소용돌이로 몰아넣겠다고 작심한 내용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면서 “제1야당이자 공당으로서 역할을 망각한 한참 선을 넘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검찰이 이 대표에게 백현동 개발 특혜 및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반발하며 한덕수 국무총리 해임건의안을 제출하고 내각 총사퇴 촉구에 나섰다. 

대여투쟁을 명목으로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 전 단일대오를 정비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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