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된 기능과 앱, 많은 아쉬움

[미디어펜=김태우기자]IT업계가 자동차분야로 진출하면서 본격적인 스마트카의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스마트카의 발전은 자동차분야 뿐만 아니라 IT업계와 산업 전반으로 파급효과를 보이며 산업발전에 많은 도움이 될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하지만 스마트 기능이 보급되더라도 이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히고 있다.

   
▲ 애플 카플레이/애플카플레이 홈페이지
좋은 기능들이 생겨나도 사용하기 불편하면 도태되거나 사장되기 때문이다. 이런 부분을 보안하기 위해 스마트폰 플랫폼의 양대 산맥인 구글과 애플이 각각 안드로이드오토와 카플레이를 선보이며 자동차 시장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중 최근 출시를 알린 쉐보레 더 넥스트 스파크를 통해 국내에 처음으로 등장한 애플의 카플레이를 체험해봤다.

더 넥스트 스파크가 6년만에 환골탈퇴를 거쳐 새롭게 출시되며 탑재된 다양한 기능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장치는 단연 애플 카플레이였다. 신차의 시승도중 애플의 카플레이가 어떤 기능들이 있고 어떻게 반응하는지 알아봤다.

기존 애플의 혁신적인 디자인들을 생각하고 처음만난 카플레이는 솔직히 실망스러웠다. 스마트폰과 타블렛, 컴퓨터 등에서 느껴지는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을 자동차에 탑재된 편의 장비에서 구현하기엔 무리가 있어 보였다.

누군가 “이게 카플레이다”라는 말을 해주기 전까진 기존의 차량용 네비게이션과 별반 차이가 없다.

본격적인 테스트에 앞서 아이폰5를 차량에 유선으로 연결하니 디스플레이 스크린의 ‘프로젝션’ 아이콘이 ‘카플레이’ 로고로 자동 변경되며 실행된다. 7인치 마이링크(MyLink)와 연동돼 모니터 화면에는 전화, 음악, 지도, 메시지, 팟캐스트 등의 아이콘이 나오며 조금은 애플의 iOS느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쉐보레는 인포테인먼트 장치인 마이링크기능을 선택 옵션으로 지원하고 있다. 시승 모델은 LTZ(1499만원) 최고급 트림으로 마이링크를 갖추고 있다. 마이링크 모니터가 있어야 카플레이 이용도 가능하다.

더 넥스트 스파트에 적용된 카플레이는 기존 네비게이션 기능도 대신한다. 마이링크로 연동된 아이폰을 통해 네비게이션을 대신할 지도를 실행시키니 iOS에서나 볼 수 있던 생소한 모습의 지도가 7인치 화면을 통해 비춰진다.

지도 앱을 통해 결로 안내를 실행시킨 후 음악을 재생하기 위해 홈버튼을 누르니 차량 중중앙에 위치한 7인치 디스플레이의 지도도 함께 모습을 감추고 홈 화면으로 돌아간다. 기본적으로 멀티테스킹 기능이 없는 아이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부분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 애플 카플레이 네비게인션/애플카플레이 홈페이지
또다른 문제점은 목적지 설정을 한 뒤 안내구간내의 과속단속카메라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과 같이 국내 지형에 특화된 안내 기능들도 지원하지 않는다. 오직 길과 시간만 알려주는 심플한 네비게이션인 셈이다.

길 안내는 비교적 정확도가 있어보였지만 길을 표시해주는 그래픽은 상당히 저조한 수준이다. 기존 국내 네비게이션에 익숙한 고객들은 불만을 토로할 수 있는 부분이다.

스티어링 휠에 있는 버튼을 이용해 시리(Siri)이용해 보니 비교적 정확한 구동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테스트용이다 보니 직접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등의 기능을 실행 시켜보진 못했다.

또 아직 완벽한 스마트카가 아니다 보니 지원을 위한 연구개발이 필요해 보였고 다양한 앱의 지원들도 필요한 부분이었다. 새로운 인포테이먼트 기능인 카플레이가 현재는 새로운 네비게이션 정도의 수준으로 밖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여 아쉬움이 남았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애플에서 아직 카플레이의 한국 사양까지 맞추지 못한 결과다"며 “앞으로 많은 부분의 조율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