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회장 “한국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 되자”
새 슬로건으로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중심’ 선정
[미디어펜=조우현 기자]“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이름을 바꾼 것은 창립 당시 초심을 되새기고, 진정한 변화를 이루기 위한 것입니다.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싱크탱크로 나아가는 길에 임직원 모두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바랍니다.”

류진 한경협 회장은 19일 오전 여의도 FKI타워(구 ‘전경련회관’) 정문 앞에서 한경협 표지석 제막식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류 회장을 비롯해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김창범 한경협 상근부회장과 한경협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 한국경제인협회가 19일 오전 여의도 FKI타워(구 ‘전경련회관’) 정문 앞에서 한경협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영상=미디어펜


이번 제막식으로 한경협은 1968년부터 55년간 사용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간판을 내리며 새 출발을 알렸다.

‘한국경제인협회’는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故)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경제단체를 설립할 당시의 기관 명칭이며, 1968년부터는 전경련으로 바꿔 사용해왔다.

행사에 참석한 한경협 임직원들은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와 국민을 먼저 생각하고 실천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이날 한경협은 새 슬로건으로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중심’을 발표했다. 한경협은 지난 8월 7일부터 9월 7일까지 ‘한국경제인협회 슬로건 및 CI아이디어 대국민 공모전’을 진행했다. 중학생부터 중장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국민들이 참여했으며, 682건의 작품이 응모됐다.

새 슬로건인 ‘한국경제 글로벌 도약의 중심’은 공모전 수상작의 아이디어를 반영한 것으로, ‘대한민국 G7 대열 진입 및 글로벌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의 도약’이라는 비전과 한경협이 글로벌 싱크탱크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지난 2013년 9월 23일 신축 전경련회관 준공 당시에 제작·설치됐던 기존 전경련 표지석은 이날 제막식 행사로 10년 만에 새 표지석으로 교체하게 됐다.

   
▲ 한국경제인협회가 19일 오전 여의도 FKI타워(구 ‘전경련회관’) 정문 앞에서 한경협 표지석 제막식을 열었다. 사진 왼쪽부터 조현준 효성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김창범 한경협 상근 부회장 /사진=미디어펜


기존의 전경련회관은 기관 명칭 변경에 맞춰 ‘FKI타워’로 건물명이 바뀌었다. 한경협의 영문 명칭은 ‘FKI(The Federation of Korean Industries)’를 유지하면서, 국·영문 건물명을 FKI타워(FKI Tower)로 통일했다.

앞서 류진 회장은 한경협으로 명칭을 바꾼 전날 오후 김창범 상근부회장 등 한경협 임원들과 함께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국가 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한경협의 정신을 되새기고, 새로운 출발에 대한 결의를 다진 바 있다.

류 회장은 한경협 회장으로서의 첫 행보로 현충원을 참배한 것에 대해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공과 번영은 순국선열과 선배 경제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그 분들에 대한 감사와 존경을 표하기 위해 찾아뵀다”고 밝혔다. 

또 한경협은 전날 상근부회장으로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를 신규 선임했다. 한경협은 “오랜 외교관 생활을 토대로 국제무대에서의 경험과 지식이 탁월한 분”이라며 “류 회장을 도와 협회가 글로벌 싱크탱크로 환골탈태하는 데 큰 역할을 해줄 적임자”라고 부연했다. 

다만 일각에선 관료 출신이 상근부회장에 임명된 것에 대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한경협의 방향과 거리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류 회장은 지난달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출신이 아니라 사람이 중요하다”며 “6개월 후 다시 평가해 달라”고 반박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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