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남자축구대표팀 황선홍호가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서막을 연다. 대회 개막은 23일이지만 남자축구는 19일 조별 예선을 먼저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4세 이하(U-24)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8시 30분 중국 저장성 진화시 진화 스타디움에서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쿠웨이트전을 치른다. 

   
▲ 황선홍 감독이 쿠웨이트전을 하루 앞두고 선수들에게 훈련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황선홍호의 이번 대회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2014 인천 대회,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냈던 한국은 3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23개국이 출전해 6개 조로 나뉘어 조별예선을 치른다. 각 조 1위, 2위 12개국과 3위 중 성적이 좋은 4개국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한다. 

한국은 쿠웨이트, 태국, 바레인과 E조에 편성됐다. 한국의 16강 진출은 무난할 전망이지만 조 1위로 올라가야 토너먼트에서 우승으로 향하는 길이 조금은 순탄해진다. 디펜딩 챔피언답게 조별리그 정도는 3전 전승으로 통과해야 체면이 선다.

아시안게임 역사상 최초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한국은 쿠웨이트와 1차전 첫 단추부터 잘 꿰야 한다. 해당 연령대 대표팀의 상대 전적에서 한국은 쿠웨이트와 두 번 싸워 1승 1무로 우세지만, 마지막 맞대결이 무려 21년 전이라 큰 의미는 없다.

일단, 쿠웨이트전에 한국이 100% 전력으로 나서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대표팀은 지난 4일 경남 창원에서 소집돼 훈련을 해왔지만 홍현석(헨트)과 설영우(울산 현대)는 A대표팀에도 발탁돼 영국에서 열린 평가전을 치르고 뒤늦게 합류했다. 홍현석은 웨일스전(8일) 한 경기만 뛰고 왔지만, 설영우는 사우디아라비아전(13일)까지 출전한 후 합류해 피로도가 쌓인 상태다.

   
▲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쿠웨이트와 첫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에이스 역할이 기대되는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지각 합류한다. 소속팀과 협의 끝에 21일에나 현지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강인은 쿠웨이트전은 물론이고 21일 태국과 2차전도 뛸 수 없다. 24일 바레인전에는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가 회복한 이강인이 어느 정도 몸 상태인지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춰볼 시간도 필요하다.

조별리그에서 이강인을 활용하지 못한다고 해도 황선홍호에는 좋은 공격 자원들이 많다. 분데스리가에서 주전급으로 자리잡은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을 비롯해 엄원상(울산 현대), 조영욱(김천 상무), 송민규(전북 현대) 등 K리그의 핵심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와일드카드로 선발돼 주장을 맡은 백승호(울산 현대)를 중심으로 대표팀이 조직력을 발휘한다면 첫 경기 승전보를 전할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쿠웨이트전 승리를 이끌어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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