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억 달러 수출, 생산량도 10년 만에 30만 대 넘어
상업용 친환경차 판매, 지난해 5%에서 올해 8월 55%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해 8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이 발효되면서 재계와 일부 언론보도에서 우려를 제기했지만, 1년이 지난 현재 오히려 미국에 수출한 국내 친환경차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 현대차 친환경차 전용 모델 '아이오닉(IONIQ)' 풀 라인업./사진=현대차 제공


지난달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이 53억 달러로 집계되면서 역대 8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 업계의 대(對)미 전기차 판매는 9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정부와 민간의 대응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3년 8월 자동차산업 동향’ 발표에 따르면, 올해 8월 자동차 수출은 역대 8월 중 최고인 53억 달러를 달성했으며, 작년 7월부터 올해 8월까지 1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특히 글로벌 고금리·고물가 등 어려운 경기 여건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 실적을 이어 나가며 국가 무역수지 개선과 하반기 경제 반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자동차 수출 호조에 힘입어 올해 8월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지난 2013년 이후 10년 만에 3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기차 수출은 61%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해 전체 수출을 견인했으며 전기차를 포함한 친환경차는 총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차량용 반도체 등 부품공급 정상화, 민·관 협력을 통한 통상이슈 적기 대응 등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그간 산업부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발효에 적극적으로 대응했으며 작년 12월 미국 상업용 친환경차 보조금 지급과 관련해서도 우리 측 의견이 최종 반영되면서 렌트·리스 등의 상업용 친환경차의 경우 북미조립과 배터리 요건 등에 관계 없이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 자동차 업계에서는 이를 활용해 미국 시장 내 상업용 친환경차 판매를 확대했다. 지난해 기준 약 5%였던 상업용 친환경 판매가 올해 8월 기준 55%나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 결과 당초 우려와 달리 우리 업계의 IRA 대상 친환경차(전기·수소·플러그인하이브리드) 판매는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다.

   
▲ 미국 시장 내 IRA 대상 친환경차 판매 추이./자료=산업통상자원부


IRA 대상 친환경차 판매량은 작년 12월부터 올해 8월까지 9개월 연속 증가 중이며 특히 8월 실적은 IRA가 발효된 2022년 8월 대비 153% 증가한 1만 4000대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시장점유율 역시 증가하면서 2개월 연속으로 10%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8월 국내 시장에서 국산차의 판매량은 2% 증가했으나 수입차가 11% 감소하면서 전체 판매량은 작년 8월 대비 0.7% 감소한 13만 대의 자동차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