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출동-분양 이슈속으로]고양 원흥 동일스위트

호반베르디움보다 설계, 입지 아쉬움
청약경쟁률 1순위 미달사태 없을 듯
 
[미디어펜=이승혜 기자] “호반보다 내부 설계와 단지 조경도 영 아닌 것 같은데요.”
 
고양 원흥 동일스위트 견본주택을 둘러보고 나온 근처 부동산 관계자의 평이었다. 무슨 뜸금없는 비교인가 싶었으나 금새 이해가 갔다. 
 
직전 분양한 5블록 호반베르디움과 입지와 브랜드가치가 떨어지는 데 발코니확장비를 포함할 경우 분양가격이 높은 동일스위트에 대한 '배짱 분양'에 대한 힐난이었다.
 
태풍의 영향으로 장대비가 쏟아지던 금요일이었음에도 견본주택을 방문하려는 인파는 북적였다. 좁은 길에는 양옆으로 주차된 차들이 가득했다.
   
▲ 고양원흥 동일스위트는 전용 84㎡ 단일 주택형 1257가구의 대단지다.
 
내부는 청약 상담을 기다리는 사람과 분양가를 듣고 고심하는 이들로 북적였다. 가격대비 입지가 마음에 든다는 의견이 상당했다. 
 
상암에서 왔다는 은모씨는 입지는 괜찮은데 브랜드에 비해 분양가가 높아서 고민중이다라고 답했다.
 
원흥지구는 지하철 3호선 원흥역이 지난해 12월 개통되고 원흥~강매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뚫리며 서울과의 접근성이 높아졌다. 백석~신사간 도로가 내년 말 개통을 앞두고 있어 일각에서는 교통입지에서 '우수'하다는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경기도 광명에 이어 두 번째 이케아가 입점을 앞두고 있는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상업시설이며 교통편이 나쁘지 않다는 게 전반적인 업계의 평이다.
 
그러나 가장 가까운 원흥역까지는 단지로부터 3km가량 떨어져 있어 도보로 이동이 불가능하다. 메리트로 내세운 신세계 복합물과 삼송 테크노밸리 역시 비슷한 거리로 경쟁력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게다가 고양 향동지구에서 민간 아파트 분양이 조만간 시작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서둘러 청약에 나설 필요는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고양시에서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운 곳은 곧 분양예정인 지축과 향동지구"이라며 "입지측면에서 주거가치 경쟁력이 우수한 이들 2곳을 노리는 대기 수요자들이 의외로 많다."고 귀뜸했다. 
 
삼송·원흥지구와 더불어 고양시 3대 택지지구 중 하나인 향동지구는 원흥에 비해 마포와 상암, 여의도 등 서울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개발 프리미엄을 노릴 수 있다.
   
▲ 미디어펜의 원흥 동일스위트 분양가 적정성 평가
 
현지 부동산전문가는 원흥 동일스위트의 책정 분양가의 경우 고양시가 분양가심의에 절대 허술했다고 지적하면서도 청약시장에서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인정했다.
 
H부동산관계자는 "지자체가 집값 안정을 위한 분양가 심의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 대표적인 사례가 원흥 동일스위트다"며 "동일이 분양열기에 편승, 인근 시세에 맞춰 분양가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D부동산중개사는 "분양시장에 실수요자가 아닌 가수요자가 부쩍 늘어났다"며 "원흥 동일스위트는 시세 차익이나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없는 단지"라고 일축했다. 
 
고양 원흥지구 A7블록에 들어서는 동일스위트는 지하 2지상 25, 14개동, 1257가구로 타입별로는 84A538가구, 84B719가구가 공급된다.
   
▲ 고양원흥 동일스위트 분양 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