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출발 1년 한화첨단소재, '넘버원' 향한 도약(上)

   
▲ 지난해 세종시로 본사를 이전한 한화첨단소재는 이곳에 향후 10년간 4000억원을 투자한다. 사진은 한화첨단소재 세종 본사 전경 / 한화첨단소재 제공

[미디어펜=김세헌기자] 지난 3월 국내 소재시장 내 선도격인 한 업체가 독일 자동차부품 성형업체를 인수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업계의 시선이 일제히 쏠린 적이 있다. 한화그룹의 소재 전문기업인 한화첨단소재가 독일의 하이코스틱스(Heycoustics)사를 인수한다고 밝힌 것이다.

독일 바이에른주 디트푸르트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하이코스틱스는 BMW, 아우디, 폭스바겐 등 세계 유명 완성차 기업에 부품을 납품중이다. 흡음 성능이 우수한 휠 아치라이너, 연비개선에 도움을 주는 언더바디쉴드 등 최근 완성차 업체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차량용 경량화 부품을 생산한다.

한화첨단소제는 이외에도 현재 5곳인 해외법인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본사 세종시 이전, 기업 성장 토대…대기업 지방시대 '앞장'
원활한 M&A·해외법인 설립 등 '자동차 경량복합소재' 집중

지난해 7월 새롭게 출발한 한화첨단소재의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회사는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사업을 중심으로 전자소재, 태양광소재 등 미래 핵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999년 한화케미칼에서 물적 분할된 한화첨단소재는 2007년 한화종합화학에서 한화L&C로 사명을 변경했다. 이후 지난해 6월 미래 핵심사업인 소재사업부문에 대한 집중 투자와 육성을 위해 건재사업부문(한화L&C)을 물적 분할해 미국계 사모펀드에 매각했다.

이후 소재전문 기업으로서의 명확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지난해 7월 1일부터 한화첨단소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소재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를 통해 세계적 경쟁력을 보유한 소재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위해 지금도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변화의 물결은 지난해 12월 서울 장교동 본사를 세종시로 이전하면서 시작됐다. 한화첨단소재는 세종시와 이전유치에 따른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향후 10년간 세종시에 4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회사 입장에서 본사 세종시 이전은 투자환경과 미래 발전상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 것으로, 소재와 성형사업의 특성상 빠른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하고 제품 차별화와 원가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여기에 충청권 연고기업으로서 대기업의 지방화 시대를 이끌고 지역사회와 상생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했다.

또다른 변화는 앞서 언급된 독일 자동차 부품회사 인수와 멕시코 법인 신설 등 해외 생산거점 확대로 대표된다. 하이코스틱스 인수는 지난 2007년 미국 자동차부품 소재기업인 아즈델(AZDEL)사 인수에 이은 두 번째 해외기업 인수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번 인수를 통해 한화첨단소재는 세계 자동차 산업의 심장인 독일에서 자동차 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생산기반을 확보하게 됐다. 유럽지역 제품 수주와 판매를 위한 영업기반을 다지는 계기도 마련했다.

한화첨단소재의 하이코스틱스 인수는 자체 생산 소재를 활용해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 공급 업체로서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이는 성과를 올렸다. 자동차 경량화 부품을 제작하는 큰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올해 초 이선석 대표가 제시한 ‘자동차용 경량복합소재 및 부품 글로벌 NO.1 기업’이라는 사업비전 실현에 한 발 더 나아가게 됐다는 회사 측 설명이다.

한화첨단소재는 이에 앞선 2월 북미행 자동차 생산기지로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남미 최대 자동차 생산 국가 중 하나이자 세계 자동차 생산량 8위인 멕시코의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시에 멕시코 법인을 신설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제품 양산을 목표로 공장과 생산라인 건설을 진행 중이다. 설비가 완성되면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해외 완성차 업체 대한 경량화 부품소재를 공급이 본격화된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부품 생산·공급 업체로서 해외 생산거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현재 7개인 해외법인을 2020년까지 10개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국내외 완성차 업체의 부품 표준화는 물론 글로벌 소싱 요구에 능동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