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일본이 낳은 '투타 겸업 괴물 선수'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오늘 아침 일찍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모든게 잘 끝났다"며 직접 수술 받은 사실을 알리면서 "기도해주고 격려의 말씀 전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 드린다"고 전했다.

올 시즌을 그라운드에 마치지 못하게 된 데 대해 안타까운 심경을 밝힌 오타니는 "이전보다 더 강해진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 오타니가 개인 SNS를 통해 팔꿈치 수술 소식과 심경을 전했다. /사진=오타니 쇼헤이 인스타그램 캡처


오타니가 정확하게 어떤 수술을 받았는지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지난 8월 24일 팔꿈치 부상을 당했을 당시 인대 손상이란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도류' 오타니는 팔꿈치 부상 이후 투수로서 피칭은 중단했으나 타자로는 계속 출전을 강행해왔다. 하지만 옆구리 부상까지 겹쳐 9월 4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 출전을 끝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오타니는 수술과 함께 시즌을 일찍 접었으나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획득하기 때문에 향후 거취를 두고 관심은 계속 집중될 전망이다. 투타 겸업을 하면서도 투수와 타자 부문 모두 메이저리그 정상급 활약을 해온 오타니는 FA가 되면 사상 최초로 몸값 5억달러를 돌파하는 선수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팔꿈치 부상이 FA 계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오타니는 부상에서 회복하면 다시 투타 겸업을 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한 투수들의 경우 다시 피칭을 하기까지 최소 1년 이상 걸린다. 오타니가 내년 시즌에는 복귀를 하더라도 타자로만 뛸 것으로 보이며, 투타 겸업은 2025시즌부터나 가능하다.

오타니의 만화같은 투타 활약은 올 시즌에도 화제를 몰고다녔다.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타율 0.304, 44홈런, 9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6의 성적을 냈다. 약 한 달 먼저 시즌을 마감했지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예약해 놓았으며, 리그 MVP도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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