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선호도 높은 7개 휴대용 빔프로젝터 시험 평가
대다수 제품 저전력모드 기준 사용 시간 표기… 개선키로
밝기, 제품 간 최대 2.6배 차… 표시값보다 최대 6.5배 미달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캠핑족 등을 겨냥해 크기와 무게를 줄이고 배터리를 장착해 휴대성을 강조한 빔프로젝터 제품이 다수 출시되고 있다. 하지만 제품별로 밝기 등 주요 성능에 차이를 보일 뿐만 아니라, 휴대용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배터리 사용 시간이 측정되지 않는 제품도 있어 소비자들의 비교 구매가 요구된다.

   
▲ 소비자원이 시험 평가한 휴대용 빔프로젝터 7개 제품./사진=유태경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20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주요 브랜드 휴대용 빔프로젝터 7개 제품을 시험 평가한 결과를 발표했다.

먼저 배터리 사용 가능 시간을 시험 평가한 결과, 최소 1시간 30분에서 최대 3시간 수준으로 제품 간 차이가 있어 평균적으로 2시간가량 소요되는 영화 1편을 시청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SP-LSBP3LAXKR) 제품이 3시간 3분으로 가장 길었고, 샤오미(M055MGN) 제품은 배터리 연결 시 간헐적으로 꺼짐 현상이 발생해 사용 시간 측정이 불가했다.

배터리를 내장하고 있는 벤큐(GS50)·LG전자(PF50KA) ·제우스(ZeusA1000N)·프로젝터매니아(PJM-MINI9) 등 4개 제품은 최대 배터리 사용시간 표시를 저전력모드에서 작동 시 기준(약 2시간 30분~3시간)으로 표기하고 있었다. 이 경우 기본모드 작동 조건에서는 사용 가능 시간(약 1시간 30분~1시간 50분)이 표시값 대비 57~71% 수준으로 줄어들어 표시 개선이 필요했다.

LG전자는 대상 모델이 내장 배터리가 적용된 단일 모델로 단종됐음을 회신했고, 나머지 3개 업체는 기본모드 작동 조건에서 배터리 사용시간을 제품에 함께 표시하는 것으로 개선조치했음을 회신했다. 샤오미는 배터리 연결 시 꺼짐 현상이 발생하는 제품은 소비자 요청 시 정상 제품으로 교환해주고 있음을 회신했다.

영상품질을 좌우하는 명암비·색정확성·색재현성·밝기균일성 시험 결과를 종합 평가한 결과, 벤큐(GS50)·삼성전자(SP-LSBP3LAXKR)·샤오미(M055MGN)·LG전자(PF50KA) 등 4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뷰소닉(M2e)·제우스(ZeusA1000N)·프로젝터매니아(PJM-MINI9) 등 3개 제품은 '양호' 수준이었다.

밝기는 샤오미(M055MGN) 제품이 388안시루멘으로 가장 밝았고, 프로젝터매니아(PJM-MINI9) 제품은 152안시루멘 수준으로 제품 간 최대 2.6배 차이가 있었다. 안시루멘은 국제기준으로 쓰이는 프로젝터 밝기 표시 단위다.

LG전자(PF50KA)·제우스(ZeusA1000N)·프로젝터매니아(PJM-MINI9) 등 3개 제품은 밝기 실측값이 제품 표시값 대비 약 3.2~6.5배 미달했다. 뷰소닉(M2e) ·삼성전자(SP-LSBP3LAXKR) 등 2개 제품은 안시루멘이 아닌 'LED루멘'으로 표시하고 있어 표시개선이 필요했다.

밝기를 과도하게 높게 표시한 3개 업체 중 제우스와 프로젝터매니아는 실측 수준에 맞도록 안시루멘 표기를 개선할 예정임을 회신했고, LG전자는 대상 모델이 현재 단종돼 향후 출시 모델부터 개선할 계획임을 회신했다. 삼성전자와 뷰소닉인터내셔널은 제품 밝기 정보에 안시루멘 수치를 함께 표기하는 것으로 변경했음을 회신했디.

원음을 왜곡 없이 재생하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음향품질 시험 평가 결과, 벤큐(GS50)·삼성전자(SP-LSBP3LAXKR) 등 2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뷰소닉(M2e)·샤오미(M055MGN) 등 2개 제품은 '양호', LG전자(PF50KA)·제우스(ZeusA1000N) ·프로젝터매니아(PJM-MINI9) 등 3개 제품은 '보통' 수준으로 평가돼 제품 간 성능 차이가 있었다.

제품 작동 시 발생하는 소음은 36~43dB 수준으로 제품 간에 차이가 있었고, 삼성전자(SP-LSBP3LAXKR)·제우스(ZeusA1000N)·프로젝터매니아(PJM-MINI9) 등 3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소음이 적었다.

전원 버튼을 누르고 초기 화면이 나올 때까지 걸리는 시간은 삼성전자(SP-LSBP3LAXKR) 제품이 11초로 가장 짧았고, 샤오미(M055MGN) 제품이 55초 수준으로 가장 길었다.

감전보호(내전압·접촉전류) 등 안전성 및 표시사항을 확인한 결과, 제품 모두 이상 없었다.

제품별로 키스톤 보정, 공식 앱 지원, 자동 포커스 등 사용 편의성과 제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부가기능에 차이가 있어, 필요한 기능을 확인하고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었다.

백승일 소비자원 전기전자팀장은 "휴대용 빔프로젝터는 밝기가 낮은 편이므로 주간이나 실내조명 아래서 사용하기 어렵다"며 "영화 한 편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충분한 밝기로 최소 2시간 이상 사용 가능해야 하고, 야외에서 주로 사용할 목적이라면 배터리 사용시간이 긴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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