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러시아 지목 비판…중국엔 “경쟁 책임있게 관리해야”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연설에서 북한의 도발을 규탄하며 안전보장이사회 등 국제기구의 확대를 주장했다. 또 이란과 러시아를 지목해 안보 위협 행위를 비판하면서도, 중국에 대해선 경쟁 관계이지 갈등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북한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을 이어가는 것을 규탄한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외교를 약속한다”고 밝혔다.

또 “미국은 파트너들과 함께 이란의 역내 및 국제안보 저해행위를 억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란이 핵무기를 소지할 수 없다는 우리의 약속은 유지되고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선 “평화를 위한 이 모임이 전쟁의 그림자로 얼룩지고 있다”며 “러시아 혼자만이 이 전쟁에 책임이 있다. 러시아만이 이 전쟁을 즉각 끝낼 힘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9일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나 환담하고 있다. 2023.9.9./사진=대통령실


반면, 중국에 대해선 “우리는 미중 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해서 갈등으로 넘어가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디리스크(탈위험)을 추구하는 것이지, 중국과 관계 단절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의 미래는 여러분의 미래와 묶여 있으며, 어떤 나라도 오늘날의 도전을 혼자 감당할 수 없다”면서 “지난해에 제안했듯 미국은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및 비상임이사국 확대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많은 회원국과 이 문제를 논의했으며, 개혁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며 “유엔은 평화를 지키고 갈등을 예방하고 인권을 증진해야 하며, 우리는 어려운 문제에 있어 지평을 여는 나라들을 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세계은행을 개혁해 중저개발국가에 대한 금융을 확대해야 하며, 국제통화기금(IMF)에서 개발도상국들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한다. 세계무역기구(WTO)를 개혁해 경쟁과 투명성, 규칙에 기반한 통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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