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이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은 내달 국내 채권금리가 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 국내 채권 전문가들의 절반 이상이 내달 국내 채권금리 '보합세'를 예상했다. /사진=김상문 기자


금융투자협회는 지난 11∼14일 51개 기관의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내달 채권금리 보합세를 예상했다고 20일 집계했다. 이는 전월보다 4%포인트(p) 늘어난 수준이다.

금리 상승을 내다본 응답은 31%로 전월보다 2%포인트 줄었으며 하락 전망 역시 2%포인트 감소한 15%로 나타났다. 금투협 측 관계자는 "미국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둔화세를 보여 금리상승 응답자가 감소했다"면서도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하락 응답자도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내달 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전체의 34%로 전월보다 3%포인트 감소했다. 반면 물가 하락을 전망한 경우는 4%포인트 늘어난 13%를 기록했다.

환율의 경우 보합을 예상한 응답자가 전체의 76%로 대부분을 자치했는데, 이는 전월보다 1%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금투협은 "전반적인 물가 둔화 흐름이 유지되고 있어 내달 물가 상승을 전망한 응답자가 감소했다"면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미국의 경제 지표들로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지연돼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10월 채권시장 종합 지표(BMSI)는 99.8로 전월(91.2) 대비 올랐다. 설문 문항에 대한 응답을 통해 산출되는 BMSI는 채권시장의 심리를 나타낸다. 100 이상이면 채권금리 하락(가격 상승)이 기대되는 등 시장 심리가 양호하다는 것을 뜻한다.

금투협 측은 "미국 9월 FOMC에서의 기준금리 동결 전망이 확산하는 가운데 국내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지속되면서 10월 채권시장 심리가 전월 대비 개선됐다"고 부연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