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고층 빈집 털이 40~50대 일당 3명 구속

아파트 23층까지 기어올라가 상습적 절도행각을 벌인 40~50대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올해 1월부터 아파트 고층 등 빈집에서 금품 수천만 원 어치를 훔친 혐의로 스파이더맨 도둑 원모(46)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스파이더맨 도둑은 지난 4월 부산시 진구에 위치한 아파트에서 현금 및 귀금속 등 422만원어치를 절도하는 등 올해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부산과 경기도 용인지역 아파트 8곳에서 시가 3,240여만 원 상당의 금품을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스파이더맨 도둑이 노린 곳은 대담하게도 아파트 10층 이상 고층이었다.

스파이더맨 도둑은 눈에 띄지 않는 고층 아파트만 범행대상으로 삼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10층 이상 고층으로 올라간 뒤 복도 창문을 타고 기어 올라간 뒤 베란다로 침입, 23층까지 시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파이더맨 도둑은 "오히려 고층이 더 범행하기 좋았다"고 말했다. 바로 스파이더맨 도둑 검거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잡으러 오는데도 시간이 걸리고 창문을 타고 넘을 때도 눈에 잘 안 띄었기 때문이다.


한편, 경찰은 관내에서 일어난 절도 사건을 수사하던 중 금은방 장부에서 절도 전과자인 원씨가 귀금속을 대량 팔아넘긴 사실을 확인하고 이들의 소재를 쫓은 끝에 최근 검거했다. 경찰은 원씨 등이 훔친 귀금속을 사들인 귀금속상 김 모(61) 씨 등 2명도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